해녀 할머니와 유기 동물들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

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6
김여나 지음, 이명환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8월

바닷가 마을의 해녀 할머니는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살아요.

모두 다 가족 없이 떠돌다가 마음씨 좋은 해녀 할머니 덕분에 가족이 되었어요.

그 중에 강아지와 어린 고양이는 투닥투닥 잘 다툽니다.

둘을 위헤 가장 나이가 많은 고양이 네야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 그리고 먼저 떠나보냈던 강아지 친구, 바우에 대한 이야기예요.



할머니는 말씀하셨죠.

"얘들아,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다정한 손길이 필요하단다.

고양이와 강아지와 사람은 하늘과 바다와 육지처럼 다르지만,

마음을 열면 서로 어우러져 잘 지낼 수 있지."



강아지와 고양이는 다른만큼 서로 이해하기 어렵고 우당탕탕 잘 다투지만

마음을 열면 가족이 되고 친구도 되고 이웃도 될 수 있다는 것을 

할머니가 몸소 품어주며 가르쳐 주고,

할머니에게서 배운 네오는, 똑같이 동생들을 품으며 알려줍니다.

마치 바다가 세찬 파도와 물거품을 일으키며 부서지고 무너져도 

다시 하나로 합쳐지면 아름답고 거대한 바다를 이루는 것처럼요.



나와 가족도, 또 나와 직장 동료들, 세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모습과 삶의 방법으로 살아가요.

다른만큼 싸우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우당탕탕 시끄럽기도 합니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져 살아가는데 어찌 갈등이 없겠어요.

오해와 갈등, 원망과 다툼은 어디에서나 일어나게 됩니다.



다만 할머니의 말씀처럼

결국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누구에게나 다정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누구에게나 아픈 사연과 힘겨운 삶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다른 모습 그대로 서로를 품으며 살아가는 

바다 같은 가족, 바다 같은 세상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할머니의 푸근한 미소와, 그 미소를 닮은 늙은 고양이 네야,

그리고 투닥투닥하면서 함께 하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