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1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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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보다는 주변인물로 창조된 인간군상들의 다양함이 내내 재미있었던 책이다. 그만큼 당시 네덜란드의 국제성과 번영을 짐작케 한다. 개방성은 별로였는지 몰라도. 그림에 대한 묘사도 매우 아름답다. 특히 풍경화가 세헤르스(또는 제헤르스)를 빗대어 말하는 렘브란트의 자기 고충 토로는 묘하게 공감이 가서 즐거웠다. 명화와 그렇지 못한 그림의 차이는 무엇일까. 명작과 그저 그런 소설의 차이는 또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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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왕국 - 전5권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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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당시에 결말이 조금은 허탈하면서도 뿌듯해서 인상적이었던 소설이다. 정말 역사 속의 백제가 이 소설대로 왕국이라기보다는 제국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해외진출국가였는지, 아니면 왜와 백제는 단순히 문물교류 정도나 주고 받았는지 이제 와서 따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 해협을 오고갔던 사람들의 기록, ‘백제가 망했으니 이제 조상의 무덤에 어떻게 갈 것인가’처럼 일본역사서에서 언뜻 비치는 기록은 한반도와 일본열도가 과거에는 현재보다 더 특이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정녕 위대한 국가의 본질은 교류의 차원에 있다. 한반도보다 시대의 변화상이 덜 극적이었던 일본이 또 하나의 백제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백제의 타임캡슐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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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5
제프리 아처 지음, 강호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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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아처의 우아하기까지 한 유머감각은 읽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이렇게 홀가분한 범죄소설도 달리 없을 것이다. 물론 ‘한 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가 주인공들 사고방식이기에 이런 분위기가 가능하겠지만. 아무래도 현실감각이 약간은 모자란 괴짜인 듯한 4명의 행각은 기이해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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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인
임어당 / 장락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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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미의식을 알려면 이 책을 읽으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한국인의로서의 나의 미의식과 그다지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본쪽보다는 아무래도 자연스러워서 공감이 쉬웠다. 동양쪽 생각은 과연 뿌리가 유구하구나 정도로 치부하기엔 상당히 과거인물인 작가의 생각이 현대 한국의 20대 후반부터의 평균적인 남자의 생각과 별다르지 않다.

여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창조로서 귀엽고 건강한 아기를 든 작가가 은근히 무서워진다. 그런 전통 속에서 유유자적 즐기며 살아온 남성으로서의 작가의 시선에서는 중국이, 동양의 인습이 참 자연스럽다. 참으로 여러 가지 시선이 세상에는 존재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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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상
앤토니어 수잔 바이어트 지음, 윤희기 옮김 / 미래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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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부커상 작품 치고 도대체 쉬운 책은 못 본 것 같다. 빅토리아시대 두 시인이 주고 받은 연애편지를 둘러싼 이야기라는 설명에 선택하긴 했는데, 그렇게 딱 떨어지게 요약되는 줄거리는 아니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가끔은 중심이 되는 인물을 바꿔가며 진행하는 이야기는 결말까지 다 보고 나서 역순 비슷하게 되돌아오며 읽어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물론 이런 이야기 구성 말고도, 빅토리아 시대 사람이 썼다고 해도 통할만큼 시, 편지, 일기를 훌륭히 짜낸 것만으로도 작가의 역량은 참으로 놀랍지만 말이다. 골동품을 재현해서 만드는 모습이 이렇게 놀라울까.

결말부는 특히나 묘하게 현대인이 빅토리아 시대 방식으로 일을 매듭짓는 모습이 더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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