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상
앤토니어 수잔 바이어트 지음, 윤희기 옮김 / 미래사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부커상 작품 치고 도대체 쉬운 책은 못 본 것 같다. 빅토리아시대 두 시인이 주고 받은 연애편지를 둘러싼 이야기라는 설명에 선택하긴 했는데, 그렇게 딱 떨어지게 요약되는 줄거리는 아니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가끔은 중심이 되는 인물을 바꿔가며 진행하는 이야기는 결말까지 다 보고 나서 역순 비슷하게 되돌아오며 읽어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물론 이런 이야기 구성 말고도, 빅토리아 시대 사람이 썼다고 해도 통할만큼 시, 편지, 일기를 훌륭히 짜낸 것만으로도 작가의 역량은 참으로 놀랍지만 말이다. 골동품을 재현해서 만드는 모습이 이렇게 놀라울까.

결말부는 특히나 묘하게 현대인이 빅토리아 시대 방식으로 일을 매듭짓는 모습이 더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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