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면역학 수업 - 감염병, 백신, 항생제
박지영 지음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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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건강에 관심 없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특히나 아이가 아팠던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했기에 최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은 더 없이 높아졌다. 최근 출간한 이 책, 그래서 나도 더 없이 궁금했다.


아이를 위한 면역학 수업!

면역학 수업이라 하면 무슨 의학에 관한 어려운 주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림프구, 항체, 항원 등 사실 나에겐 중고등학교 생물 시간에나 듣고 그 이후론 접하지도 않았던 복잡하고 어려운 단어들이 이 책에 자주 나오긴 한다.

하지만 곳곳에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그리고 자세한 설명으로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저자는 의사이자 세 아이의 부모로 이 책을 엮었기에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생각하며 읽기에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흔히, 아이가 생후 6개월까지는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 때문에 아프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이 소리를 이미 익히 들었었다. 그리고 6개월 전까지 정말 한 번도 아프지 않고, 잘 크는 우리 쌍둥이들이 대견했다. 그런데 정말 6개월이 지나자마자 우리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기 시작해서 중이염도 걸리고 참 고생을 했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면역력을 강하게 하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으로 잘 알려진 자연 분만과 모유 수유를 이야기 한다. 자연 분만한 아이와 모유 수유, 특히 초유를 먹인 아이들은 더 튼튼하다는 것은 이미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상식이기도 하다.

나도 괜히 그 때 쌍둥이였기에 어쩔 수 없는 제왕 절개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자연 분만을 했으면 더 건강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나를 위로해 줬다.

"아이의 면역을 위해 공부를 하는 엄마의 존재 자체가 아이의 건강에 가장 큰 득입니다.(p.34)"

상당한 지식적인 내용이 가득할 것 같은 이 책에서 위로를 받다니, 감동이기도 했다. ^^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 천식은 거의 하나의 연결된 시리즈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한다.

아토피 피부는 요즘 오염된 환경이나 유전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생각보다 흔한 질병이 되어버렸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혹시라도 아토피 피부를 갖게 될까 걱정을 달고 산다. 다니는 소아과에서 '보습'의 중요성을 강조하셔서 그 때라도 늦게 보습을 해 주고 있는데, 이 책 역시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보습을 정말 잘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의 보습 크림을 고를 때는 '세라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것을 고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건 정말 몰랐던 사실이라 로션과 크림 고르는 꿀팁을 알게 되어 정말 좋았다.

실제로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아이라 할지라도 출생 후 적극적으로 보습제를 바르고 나니 1년 후에 아토피 피부염이 줄어드는 연구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 할 '항생제'!

항생제의 정확한 목적은 모른 채 무조건 안 된다, 쓰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하다. 이 책을 보며 '항생제'에 대해서도 좋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물론, 돌 이전의 아이에게는 항생제를 함부로 쓰지 말자고 이야기 한다. 우리 쌍둥이들 지난 가을, 겨울을 지나며 심한 감기에 걸려 항생제를 몇 번 쓴 적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내심 속상하기도 했다. 하필 돌 전에 이렇게 항생제를 쓸 수 밖에 없었다니 하고 말이다.

그저 앞으로 더 균형있는 면역력을 갖추도록 도와주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 뒷 부분에 <아이의 면역 건강을 위한 열 가지 지침>이 나온다.

'많이 안아 주고 스트레스 줄여 주기'가 인상적이다. ^^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방법이 단지 좋은 음식, 건강 보조 식품 이런 것 뿐이 아니란 말이다. 행복한 마음, 건강한 정신을 갖게 하는 것부터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세균과 바이러스는 다르다는 점, 이유식은 생후 1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수족구병에 백신이 없다는 것, 백신에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간다는 것 등 정말 몰랐던 내용, 새롭게 알고 놀란 내용들도 참 많았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읽었지만, 내 상식까지 풍부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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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아야 똑똑한 아이가 된다 - 놀이의 힘!
김판수 지음 / 정인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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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요즘 '엄마표 놀이'가 대세다. 아이에게 교육이 아닌 놀이로 이 세상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하는 많은 엄마들의 꿈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놀이가 주는 재미를 알기에 엄마표 놀이를 조금이나마 해 보려고 노력은 한다.

하지만 막상 이제 돌 된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까 늘 고민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책을 찾아봐도 대부분 어린이 아니면 초등학생이 대상이었다. 나 역시 초등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기에 나의 어린 돌쟁이 쌍둥이와 함께 놀기에는 지식이나 경험이 참 부족한 게 사실이고 말이다.

하지만 영아부터 유아를 대상으로 한 '놀이'에 관한 책! 이 책을 만나고 나니 좀 더 용기가 생겼다.



놀이의 힘! 잘 놀아야 똑똑한 아이가 된다.

놀이가 주는 힘은 알겠는데 과연 무얼까. 어떤걸까. 어떻게 잘 놀아야 할까.

이렇게 많은 궁금증을 갖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얼핏 목차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책의 일부분에서는 내가 대학교 때 전공 서적을 보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대학교 다닐 때 닳도록 들었던 메타인지, 자기효능감 등 다양한 교육용어와 효과적인 칭찬 방법이나 질문 기술 등 정말 다양한 교육의 기술들을 이 책은 담고 있다.

어찌 보면 딱딱할 수도 있는 이론적인 내용도 있기도 했지만, 놀이와 이러한 많은 교육의 부분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을 읽으며 오히려 이해가 더 잘 되었다.



흔히, 어렸을 때 많이 놀아야 좋다는 걸 막연히 알면서도 어느 순간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 단계에 오면 각종 학습지,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을 심심찮게 본다. 나 역시 교직에 있기에 그런 부모들을 참 많이 봤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놀이의 힘을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가 특정 놀이에 몰입할 때마다 풍부한 도파민이 분비되고 특히 전두엽에서 흥미롭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과정에 강하게 몰입할 때 도파민은 더욱 활발하게 공급된다.(p.35)"

학습지와 같은 공부로 과연 얼마나 많은 도파민이 나올까. 놀이를 하면 평소 사용하지 않은 근육들과 감각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뇌신경전달물질이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앉아서 하는 공부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연령별 놀이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영아를 다룬 놀이에 대한 책이 시중에 많이 없다는 점에서 참고할 부분이 많았다.만 2세부터 6~7세까지 연령에 따른 아이의 특징은 어떠한지, 어떤 놀잇감이 필요한지, 어떻게 놀이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다.

이 부분을 보며 조만간 우리집에 미끄럼틀을 들여서 놀아야겠구나, 의성어나 말놀이로 같이 놀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읽다보니 영국의 '플레잉 아웃'을 알게 되었는데 EBS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던 문화였다. 한 달에 두 번, 차량을 통제해서 아이들이 골목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행사다.



차 때문에 마음껏 뛰어 놀 수 없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제도인지 영국의 앞서가는 이런 문화가 부럽게 느껴졌다. 층간 소음 때문에 까치발을 동동 하며 노는 우리 아이들과 얼마나 비교가 되는 부분인지 모른다.

우리에게도 놀이의 힘이 더 많이 알려져서 이런 제도, 문화, 행사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놀이야말로 언어발달의 기초라고 한다.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고, 그러면서 언어가 발달하고, 나아가 사회성까지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언어를 발달시킨다고 단어카드를 보여주고, 너무 이른 시기에 문자 학습을 시키는 이런 실수를 범하는 부모들이 없었으면 한다. 나부터 욕심이나 조바심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길 다짐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에 특별한 교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값비싼 교구보다 아이에게 좋은 건 엄마아빠이기 때문이다.(p.283)"

이 책을 통해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놀이 파트너, 놀이 친구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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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부모를 위한 의사 아빠의 육아 상식 사전 - 답 정해주는 의사 서정호의 최강의 육아 지식
서정호 지음 / 길벗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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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보 부모에게 육아서란 필수다. 국민 육아서라고 할 수 있는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부터 '삐뽀삐뽀 119 소아과'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책들을 접했었다.

하지만 이 책만큼 이렇게 정말 필요한 내용이면서 이해하기 쉽고,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이 있을까 싶었다.

책을 읽는 내내 깨닫는 수많은 지식에 감탄하며 밑줄을 쳐가며 읽었다.


이 책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지은 책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두 아이의 아빠인 의사 아빠가 지은 책이라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인터넷만 검색하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지만 막상 무엇이 정답인지 갈팡질팡할 때 이 책이 정말 정답을 제시해준다.


총 3파트로 부모의 필수 지식 (우이 아이 먹,놀,잠,성장 공부), 여러 질환들에 대한 설명(우리 아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기), 신생아에 대해 나눠 설명한다.


첫 번째 파트는 정말 곱씹어 가며 읽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파트는 열, 변비 같이 우리 쌍둥이들이 겪었던 것 위주로 읽었다.



'빨리 걷는 아이가 앞을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볼 근거는 미약하지만, 손의 기능이 발달이 빨리 이루어지고 손이나 발 운동에 흥미 있어 하는 아이는 앞으로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44)

이 책에는 어떠한 설명과 함께 그 이유를 정말 알기 쉽게 잘 설명해 놓았다. 마치 옆에서 누군가가 말해주고 있는 느낌처럼 말이다.

그리고 <소근육 운동 발달표>처럼 우리 아이 발달 상태를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같아도 막상 인터넷에 이런 자료들은 찾기 어려웠는데 정말 유용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이해하기 쉬운 그림을 삽입하여 이해를 잘 도왔다.



전에는 이유식 책을 통해 딸기, 포도, 토마토 같은 과일은 돌 이후에 먹이라고 해서 그냥 그런 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과일류는 최대한 늦게 먹이자 주의였기에 그냥 그렇게만 했는데 이유를 알고 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기, 포도, 토마토는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 물질인 히스타민의 분비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 그래서 너무 일찍 먹이면 알레르기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

이유를 알고 나니 정말 언제 먹이기 시작해야 하지 정답이 확실해졌다.

사실 그동안 이미 딸기도 먹고 있는 아기들도 보고 하면서 내가 너무 엄격하게 지키는 엄마일까, 내가 너무 책대로만 따라하나 했지만 이런 이유라면 전문가의 말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동안 베개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세 살, 네 살이 되어도 굴러다니느라 베개를 안 쓴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베개는 언제 사야하는거지 이러고만 있었다.

하지만 첫돌 이전까지는 베개를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는 말에 그동안 참 모르고 있던 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책 <아이 잘 재우기> 편에서는 아이들의 수면 특징, 수면 시간 등을 정말 잘 설명해 놓았는데 REM 수면 동안에 두뇌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사실, 오전 낮잠이 좋다는 사실, 가장 이상적인 밤잠 시작 시간은 오후 7시에서 8시 30분이라는 사실 등 정말 부모가 알면 너무 좋은 상식들이 가득 있었다.



누구나 하는 예방접종에 대한 것도 하나하나 잘 풀어놓았다.

신생아 때부터 알고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은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인플루엔자 백신은 이왕이면 10~11월경에 하면 좋다는 것도 새로 알게되고, 그야말로 부모를 위한 꿀팁들이 책에 정말 잘 나와 있다.



요즘 나의 최고 고민인 아이 치아!

아랫니는 나오고 이제 윗니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칫솔은 어떻게 해야 하지 아

직까지 가제 손수건으로만 닦아주고 있는데 어쩌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

인터넷을 찾아도 누군가에게 물어봐도 명확한 답이 없었다. 그리고 치약에 대한 고민도 생겼고 말이다.

치아가 나오는 순서부터 치아 관리 방법, 치약의 사용 시기, 충치가 생기는 시간, 충치 예방 방법, 치아 건강에 좋은 간식 등 꼭 필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몰랐던 지식을 이렇게나 많이 알게 된 책은 이 책이 처음이자 유일한 것 같다.

육아서라고 해도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책은 만나보지 못했다. 아이 성장을 위해 아이 발달을 위해 정말 꼭 필요한 책이고, 또 부모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지식이 가득한 책이다.

부모가 의사가 될 필요도, 의사처럼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아이 키울 때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은 부모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를 잘 키울 수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살릴 수도 있으니까!

부모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책! 바로 이 책이다. 최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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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 - 평범한 아이도 미래 인재로 키우는 유대인 자녀교육 6가지 키워드
임지은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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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에디슨, 록펠러, 스티븐 스필버그, 마크 저커버그... 누구라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사람들. 이들이 모두 유대인이다.

게다가 노벨상 수상자의 30%,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의 1/3 이상이 유대인이라 한다. 소수민족이라면 소수민족이라 할 수 있는 지극히 작은 나라, 아니 나라도 없었던 민족, 유대인이 어쩜 이렇게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우리나라 역시 교육열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칭찬할 만큼 대단하지만, 그에 못지 않는 민족이 바로 유대인들의 교육이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는 지극히 없던 시절 부모님 세대의 못다한 자기 열망을 대신 채워줄 것으로 자녀 교육에 열을 내었다면, 유대인은 그와는 사뭇 다른듯 하다.

이 책에서는 시대가 흘러도 왜 유대인에게서 꾸준하게 세계를 이끌어가는 인재들이 나오는지 이야기하며 유대인 자녀교육 6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생존 역량 6가지이자 목차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 공부를 즐기는 아이 - 유대인의 공부를 대하는 자세

2. '남보다 잘하기'가 아닌 '남과 다르게' - 유대인의 창의 개성 교육

3. AI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 - 유대인 인성 교육

4.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법 - 유대인 소통 교육

5. 역경은 아이를 강하게 한다 - 유대인 역경 교육

6. 내 아이의 경제 머리를 키워라 - 유대인 경제교육

책을 하나하나 곱씹어 읽어보며 어느것 하나 놓칠 것이 없었다. 밑줄을 또 치고, 또 치고 공감을 하며 읽은 책이 아닌가 싶다.


1. 유대인의 공부를 대하는 자세


'유대인의 공부를 대하는 자세'에서는 한때 우리 교육에서 유행했던 하브루타, 독서 교육에 대해 말한다.

책의 민족이라 불리는 유대인은 책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는 민족이라 한다. 연평균 64권의 책을 읽는다고 하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대한민국 성인이 참으로 많다고 언뜻 뉴스에서 보았던 걸 생각하면 정말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게 유대인의 저력이 아닌가 싶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 근육을 키우고, 그것이 글쓰기로 이어지는 일련의 교육이 유대인을 만든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아이의 독서 습관을 잡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데, 돌쯤 부터 자기 전 책을 읽어 주는 '베갯머리 독서'를 실천한다고 하는 점이 나에게 자극을 주었다. 요즘 주변에 많은 엄마들을 보면 자기 전 책 읽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에 비해 나는 아직 아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쌍둥이라는 핑계로 실천하기가 참 어려웠다. 이제 곧 돌을 앞둔 우리 쌍둥이들에게 이제 베갯머리 독서를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리더(reader)가 리더(leader)가 된다는 말! 참 공감이 된다.


2. 유대인의 창의 개성 교육


두 번째 챕터에서는 '여행, 독서, 예술, 놀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유대인들은 '경험'을 사는 데 돈을 쓴다고 한다. 물건은 쓰면 쓸수록 낡아지지만, 경험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이 경험을 바로 '여행'이란 도구로 한다. '경험을 산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한다'보다 '경험을 산다'는 표현.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면, 이런 새로운 경험들은 뇌를 자극하게 되고, 또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는 평생 몸에 남는다고 한다.

독서가 머리로 하는 것이라면, 여행은 몸으로 하는 공부라고 하는데 그래서 유대인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친척집에 보내거나 해외여행을 가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것만큼은 아낄지 몰라도 '여행'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경험을, 추억을, 멋진 기억을 쌓는 최고의 적금을 아끼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독서(이야기 들려주기), 예술(2~3살부터 미술 놀이, 5~6살에는 음악 교육), 놀이(역할놀이 등)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특히 놀이야 말로 창의성을 기르는 최고의 도구다. 실제로 어릴 때 과도한 문자 학습에 노출이 되면 뇌에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오히려 신경세포 발달을 억제한다고 한다.

반대로 놀이는 전두엽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유대인 부모는 최소 만 7세 이전까지는 놀이와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 상상력을 키워준다는 사실.

퍼즐, 그림 맞추기, 찰흙놀이, 블록놀이, 공놀이, 뒹굴기, 하물며 간지럼 피우기까지 아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놀아주는 유대인들의 부모.

어릴 때부터 학원, 학습지에 시달리게 만드는 우리 시대의 많은 부모들이 이들의 삶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3. 유대인 인성 교육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유대인은 '인성 교육' 또한 어렸을 때부터 중요시 여기며 가르친다.

다른 사람을 돕고 배려하는 마음, 친절한 태도 이러한 인성 교육의 첫 시작은 가정에서 부모와의 간단한 일상 대화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독서, 여행, 놀이.... 그리고 대화. 결국 부모와의 좋은 관계가 유대인의 힘인듯 싶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어머니 역시 바쁜 와중에도 늘 아들과의 식사시간을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흔히 가족과의 식사 시간을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한다. 같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그런데 이렇게 대화를 하며 배우게 되는 단어는 단지 독서를 통해 얻는 단어와는 비교도 안된다고 한다. 실제 실험을 통해서도 가족 식사 횟수가 많은 아이일수록 학업 성적이 높았다고 한다. 단지 학업의 문제일까, 아이의 행복감과 자존감 이런 것은 감히 계산할 수도 없을 것이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인품이 다져지고, 인성이 형성되는 것 같다.


4. 유대인 소통 교육


친구를 사귈 때 유대인들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경청'이라 한다. 대화의 3,2,1. 법칙이라고 있는데, '3분간 경청하고, 2분간 맞장구치며, 1분간 말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소통 교육의 하나로 '외국어 교육'을 상당히 강조한다.

특히, 조기 교육을 반대하고 적기 교육을 중요시하는 유대인들은 외국어만큼은 조기 교육을 한다고 한다.

요즘 영어를 일찍 배우면 모국어와 혼동이 와서 늦게 배우는 게 좋다는 이론, 언어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기 때문에 빨리 배우는 게 좋다는 이론.

다들 나름의 설득력 있는 이유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 부모들은 나름의 철학으로 아이들 외국어 교육 시기를 정하지 않나 싶다.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으로, 그리고 교육학, 영어교육을 조금이나마 배운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의 영어 교육은 뱃속부터로 정했다.

물론 지금 돌이 되어 가는 아이에게 현재 잘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원칙만큼은 있다. 하지만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 혼란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유대인들 부모의 외국어 교육에 대한 자세를 보면서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하는 영어 교육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점검해보게 되었다.

우선 그들은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언어는 문화이기에.

그리고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통을 잘 하게 하기 위해서 가르치는 것이었다. 우리는 단지 영어를 잘 하게끔 하기 위해 영어를 가르친다. 근데 유대인들의 부모는 영어, 외국어 그 이상의 것을 가르친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이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5. 유대인 역경 교육


유대인들의 부모는 역경은 아이를 강하게 한다고 믿는다. 역경을 유머를 통해 이기고, 감사를 통해 이기도록 그 힘을 길러준다.

실제로 사람의 뇌는 한 번 크게 웃을 때마다 엔돌핀을 포함한 21가지 쾌감 호르몬을 쏟아낸다고 한다. 그중 엔케팔린이란 호르몬은 진통제로 잘 알려진 모르핀보다 300배나 강한 통증 완화 효과를 낸다고 하니 유대인들의 부모는 잘 나갈 때는 유머로 자신을 낮출 줄 알고, 실패했을 때는 유머로 상황을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감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실제로 랍비 아키바의 '감사'를 읽고 정말 감동이었다. 그리고 놀라웠다.

감사의 힘.


아이의 눈에 '감사 렌즈'를 선물하자


저자의 말. 아이에게 '감사 렌즈'를 선물하라니....

나부터 감사 렌즈로 세상을 보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6. 유대인 경제 교육


우리는 흔히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민감한 부분으로 여긴다. 돈을 소중하게 여기면 안 될 것처럼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유대인 격언에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죽을 때까지 돈이 쌓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는 들어봤지만, 그런 사람에게는 부가 따르지 않는다니!


적기 교육을 강조하는 유대인들의 유일한 조기 교육을 꼽는다면 앞서 말한 '외국어'와 바로 '경제'가 아닌가 싶다. 그냥 부자가 아닌 억만장자로 통하는 록펠러 등 많은 거부들이 유대인 중에 많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들의 돈에 대한 인식 때문인 듯 싶다.

특히,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숫자'를 생활속에서 구체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너무 덥네." → "오늘은 32도가 넘네."

"중견 기업이야," → 우리 회사는 직원이 100명 넘는 회사야."

이런 식이다.

어려서부터 간단한 심부름으로 아이에게 용돈을 주고, 그리고 어디에 쓰는지 확인하며 버는 것 못지 않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용돈을 소비, 저축, 자선 3가지로 나눠 사용하도록 한다고 한다.

유대인으로 유명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역시 엄청난 재산의 99.9%를 사회에 환원한다 했으니 그들의 기부 문화, 기부 교육을 알 만하다.

이 책을 읽으며 유대인들이 왜 시대가 변해도 시대별로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많은 팁들을 얻게 되었다.

또, 이미 알고 있었던 거지만 책을 읽으며 다시금 다짐하고 반성하는 부분들도 참 많았다.

교육은 좋은 대학을 보내는 20년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진검 승부는 사회에서 펼쳐진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외우고, 바쁘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진정한 행복함을 가르치는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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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달라지는 엄마의 말 - 아이의 속마음을 읽고 감정을 다스리는 최고의 코칭 대화법
도미향 지음 / 라온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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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륜으로 맺어진 부모와 아이가

한 번뿐인 삶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보내면 좋겠다


'아이가 달라지는 엄마의 말' 책 10페이지에 있는 글귀이다.


책 제목을 보고 '아, 읽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직 돌이 안 된 쌍둥이를 키우는 나에게는 당장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아니 오히려 지금 내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읽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읽고 나니 역시나 읽기를 잘 했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코칭'이다.

그 외에도 존중, 공감, 경청, 인정, 칭찬, 지지..... 이런 단어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사실 나는 학교에서 근무할 때 종종 '감정코칭'에 대한 연수를 듣곤 했다. 전체 교직원 연수로 들어야 할 때도 있었고, 방학 때 개인적으로 연수를 신청해서 들은 적도 있다.

몇 년 전 한 때 감정코칭이 교육계에서 꽤 유행했을 때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때만 잠시, 그리곤 난 그걸 잊어버렸다.

그런데 육아를 시작하는 이제서야 다시 만난 단어, 코칭!

이 책은 저자의 두 자녀의 이야기가 종종 나와 더 재미있게 술술 익혔다. 비록 딸이 박사 과정을 그만두는 과정에 있어 몇 달 끙끙 앓기도 하고, 그 순간 어렵게 대처한 부분도 있지만 엄마로서의 대부분의 모습은 정말 훌륭하시구나, 이 책을 쓸 만한 능력이 되는 분이시구나를 많이 느꼈다. 늦둥이 아들에게 '엄마, 감동이야!' 이 말을 듣고 사시는 분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크게 내게 다가온 것 세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경청, 질문, 칭찬>이다.

사실 이건 육아에서 뿐만 아니라 내가 있는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기술이었다.



<경청>

책 2장에 보면 'S-T-C 기법'이 나오는데 4장의 '잘 듣는 세 가지 기술'과 매우 연결이 된다.

S-T-C 기법은 잠깐 멈추어(Stop) 생각한 다음(Think) 선택하는(Choose) 것을 말한다. 순간적으로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생각한 다음 주도적으로 반응하는 거다. 한마디로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감정의 홍수 상태'가 지나간 후에, 흥분 상태가 지나간 후에 감정이 안정되었을 때 반응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부모들과 교사들이 잠깐 멈추고 생각할까.

아이가 화를 나게끔 만드는 상황에서 잠깐 멈추는 게 과연 될까.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하는 엄마, 생각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게 바로 경청이겠지!



<질문>

아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말하기, 지시하기가 아닌 '질문하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보통 엄마들의 질문은 '학교 잘 갔다 왔어? 별 일 없었어? 숙제는?' 이런 식이다. 물론 나도 이렇게 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질문의 힘을 이야기 하며, 생각의 근육을 키운다고 표현했는데 그 때 나에게 깨달음이 왔다.

생각에도 근육이 있다고 표현한 그 말. 질문이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는 구나!

실제로 갈릴레오, 아인슈타인 뿐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스티브 잡스나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 역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사람들이다. 정답을 찾은 사람들이 아니고!

아직 어린 아이들에겐 이런 질문을 해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 책에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질문으로 열린 질문, 확대 질문, 긍정 질문을 소개하며 여러 대화 예시로 잘 설명해주어 이해하기 좋았다.

그리고 나의 말 한 마디, 나의 질문 하나가 이렇게도 중요하겠구나 다시 깨달았다.



<칭찬>

부모에게 교사에게 정말 필요한 게 바로 칭찬이 아닐까. 하지만 칭찬에도 원칙과 기술이 있다는 사실!

그냥 뻔한 말, 익숙한 좋은 단어들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먼저 사탕발림식 칭찬을 알아차린다니 칭찬 하나도 좋다고 그냥 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이 아이가 반에서 5등을 했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거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엄마 나 5등했어. 잘했지?'라고 하면 같이 좋아하면서 칭찬해줄거라고. 하지만 '엄마 나 5등했는데, 속상해.'라고 하면 같이 아쉬워하면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다음엔 더 잘할 거라고 답할 거라고.

사실 질문부터가 요즘 중요시하는 교육관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대답에 남편이 정말 공감해주었다.

사실 정답은 없는 질문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공감'이라는 것 만큼은 다시 내 마음 속에 새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칭 대화법. 많은 부모들과 많은 교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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