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아야 똑똑한 아이가 된다 - 놀이의 힘!
김판수 지음 / 정인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요즘 '엄마표 놀이'가 대세다. 아이에게 교육이 아닌 놀이로 이 세상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하는 많은 엄마들의 꿈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놀이가 주는 재미를 알기에 엄마표 놀이를 조금이나마 해 보려고 노력은 한다.

하지만 막상 이제 돌 된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까 늘 고민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책을 찾아봐도 대부분 어린이 아니면 초등학생이 대상이었다. 나 역시 초등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기에 나의 어린 돌쟁이 쌍둥이와 함께 놀기에는 지식이나 경험이 참 부족한 게 사실이고 말이다.

하지만 영아부터 유아를 대상으로 한 '놀이'에 관한 책! 이 책을 만나고 나니 좀 더 용기가 생겼다.



놀이의 힘! 잘 놀아야 똑똑한 아이가 된다.

놀이가 주는 힘은 알겠는데 과연 무얼까. 어떤걸까. 어떻게 잘 놀아야 할까.

이렇게 많은 궁금증을 갖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얼핏 목차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책의 일부분에서는 내가 대학교 때 전공 서적을 보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대학교 다닐 때 닳도록 들었던 메타인지, 자기효능감 등 다양한 교육용어와 효과적인 칭찬 방법이나 질문 기술 등 정말 다양한 교육의 기술들을 이 책은 담고 있다.

어찌 보면 딱딱할 수도 있는 이론적인 내용도 있기도 했지만, 놀이와 이러한 많은 교육의 부분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을 읽으며 오히려 이해가 더 잘 되었다.



흔히, 어렸을 때 많이 놀아야 좋다는 걸 막연히 알면서도 어느 순간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 단계에 오면 각종 학습지,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을 심심찮게 본다. 나 역시 교직에 있기에 그런 부모들을 참 많이 봤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놀이의 힘을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가 특정 놀이에 몰입할 때마다 풍부한 도파민이 분비되고 특히 전두엽에서 흥미롭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과정에 강하게 몰입할 때 도파민은 더욱 활발하게 공급된다.(p.35)"

학습지와 같은 공부로 과연 얼마나 많은 도파민이 나올까. 놀이를 하면 평소 사용하지 않은 근육들과 감각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뇌신경전달물질이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앉아서 하는 공부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연령별 놀이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영아를 다룬 놀이에 대한 책이 시중에 많이 없다는 점에서 참고할 부분이 많았다.만 2세부터 6~7세까지 연령에 따른 아이의 특징은 어떠한지, 어떤 놀잇감이 필요한지, 어떻게 놀이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다.

이 부분을 보며 조만간 우리집에 미끄럼틀을 들여서 놀아야겠구나, 의성어나 말놀이로 같이 놀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읽다보니 영국의 '플레잉 아웃'을 알게 되었는데 EBS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던 문화였다. 한 달에 두 번, 차량을 통제해서 아이들이 골목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행사다.



차 때문에 마음껏 뛰어 놀 수 없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제도인지 영국의 앞서가는 이런 문화가 부럽게 느껴졌다. 층간 소음 때문에 까치발을 동동 하며 노는 우리 아이들과 얼마나 비교가 되는 부분인지 모른다.

우리에게도 놀이의 힘이 더 많이 알려져서 이런 제도, 문화, 행사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놀이야말로 언어발달의 기초라고 한다.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고, 그러면서 언어가 발달하고, 나아가 사회성까지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언어를 발달시킨다고 단어카드를 보여주고, 너무 이른 시기에 문자 학습을 시키는 이런 실수를 범하는 부모들이 없었으면 한다. 나부터 욕심이나 조바심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길 다짐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에 특별한 교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값비싼 교구보다 아이에게 좋은 건 엄마아빠이기 때문이다.(p.283)"

이 책을 통해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놀이 파트너, 놀이 친구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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