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달라지는 엄마의 말 - 아이의 속마음을 읽고 감정을 다스리는 최고의 코칭 대화법
도미향 지음 / 라온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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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륜으로 맺어진 부모와 아이가

한 번뿐인 삶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보내면 좋겠다


'아이가 달라지는 엄마의 말' 책 10페이지에 있는 글귀이다.


책 제목을 보고 '아, 읽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직 돌이 안 된 쌍둥이를 키우는 나에게는 당장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아니 오히려 지금 내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읽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읽고 나니 역시나 읽기를 잘 했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코칭'이다.

그 외에도 존중, 공감, 경청, 인정, 칭찬, 지지..... 이런 단어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사실 나는 학교에서 근무할 때 종종 '감정코칭'에 대한 연수를 듣곤 했다. 전체 교직원 연수로 들어야 할 때도 있었고, 방학 때 개인적으로 연수를 신청해서 들은 적도 있다.

몇 년 전 한 때 감정코칭이 교육계에서 꽤 유행했을 때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때만 잠시, 그리곤 난 그걸 잊어버렸다.

그런데 육아를 시작하는 이제서야 다시 만난 단어, 코칭!

이 책은 저자의 두 자녀의 이야기가 종종 나와 더 재미있게 술술 익혔다. 비록 딸이 박사 과정을 그만두는 과정에 있어 몇 달 끙끙 앓기도 하고, 그 순간 어렵게 대처한 부분도 있지만 엄마로서의 대부분의 모습은 정말 훌륭하시구나, 이 책을 쓸 만한 능력이 되는 분이시구나를 많이 느꼈다. 늦둥이 아들에게 '엄마, 감동이야!' 이 말을 듣고 사시는 분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크게 내게 다가온 것 세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경청, 질문, 칭찬>이다.

사실 이건 육아에서 뿐만 아니라 내가 있는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기술이었다.



<경청>

책 2장에 보면 'S-T-C 기법'이 나오는데 4장의 '잘 듣는 세 가지 기술'과 매우 연결이 된다.

S-T-C 기법은 잠깐 멈추어(Stop) 생각한 다음(Think) 선택하는(Choose) 것을 말한다. 순간적으로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생각한 다음 주도적으로 반응하는 거다. 한마디로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감정의 홍수 상태'가 지나간 후에, 흥분 상태가 지나간 후에 감정이 안정되었을 때 반응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부모들과 교사들이 잠깐 멈추고 생각할까.

아이가 화를 나게끔 만드는 상황에서 잠깐 멈추는 게 과연 될까.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하는 엄마, 생각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게 바로 경청이겠지!



<질문>

아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말하기, 지시하기가 아닌 '질문하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보통 엄마들의 질문은 '학교 잘 갔다 왔어? 별 일 없었어? 숙제는?' 이런 식이다. 물론 나도 이렇게 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질문의 힘을 이야기 하며, 생각의 근육을 키운다고 표현했는데 그 때 나에게 깨달음이 왔다.

생각에도 근육이 있다고 표현한 그 말. 질문이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는 구나!

실제로 갈릴레오, 아인슈타인 뿐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스티브 잡스나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 역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사람들이다. 정답을 찾은 사람들이 아니고!

아직 어린 아이들에겐 이런 질문을 해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 책에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질문으로 열린 질문, 확대 질문, 긍정 질문을 소개하며 여러 대화 예시로 잘 설명해주어 이해하기 좋았다.

그리고 나의 말 한 마디, 나의 질문 하나가 이렇게도 중요하겠구나 다시 깨달았다.



<칭찬>

부모에게 교사에게 정말 필요한 게 바로 칭찬이 아닐까. 하지만 칭찬에도 원칙과 기술이 있다는 사실!

그냥 뻔한 말, 익숙한 좋은 단어들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먼저 사탕발림식 칭찬을 알아차린다니 칭찬 하나도 좋다고 그냥 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이 아이가 반에서 5등을 했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거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엄마 나 5등했어. 잘했지?'라고 하면 같이 좋아하면서 칭찬해줄거라고. 하지만 '엄마 나 5등했는데, 속상해.'라고 하면 같이 아쉬워하면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다음엔 더 잘할 거라고 답할 거라고.

사실 질문부터가 요즘 중요시하는 교육관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대답에 남편이 정말 공감해주었다.

사실 정답은 없는 질문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공감'이라는 것 만큼은 다시 내 마음 속에 새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칭 대화법. 많은 부모들과 많은 교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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