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 부모 육아 멘붕 탈출법 - 신생아부터 72개월까지 SOS 육아 고민 해결서
곽재혁 지음 / 소울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요즘 다시 독서를 하게 된 이유. 가장 큰 이유는 육아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헷갈리고 복잡한 게 너무 많다보니 오히려 한 권의 책이 낫다 싶어 책을 읽고 있다.
그런 내가 조리원에서 처음 접한 육아서. 바로 <처음 엄마 멘붕 탈출법>이란 책이었다. 남들은 임신 했을 때부터 갖가지 육아서를 섭렵한다 하는데 나는 쌍둥이를 임신한다고 그저 누워 있기 바쁘고, 입원 생활하며 조산하지 않게 버티기 바빴다.
감사하게도 쌍둥이들이 비록 저체중아로 태어났지만, 정말 건강히 잘 태어나주었고 병원을 거쳐 조리원까지 잘 오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조리원에서 처음 본 책. 그것도 육아 선배였던 교회 동생이 선물해줬던 책, <처음 엄마 멘붕 탈출법>이다. 너무나 유용했고, 실질적인 내용들이 가득해서 조리원에서 거의 내용에 홀리듯 읽었다.
그런데 비슷한 책이 출간되지 않은가!
바로 <처음 부모 육아 멘붕 탈출법>이다.
정말 읽고 싶었다. 특히, 이 책은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저자로 육아 상황 중에서도 '건강 관련', '소아 질환', '응급 상황'에 대해 정말 자세히 풀어놓은 책이다.
상황별로 자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Q&A 형식으로 부모로서 정말 궁금했던 내용들이 쏙쏙 들어있다.

신생아에 대한 부분도 한 챕터에 할애하여 나와있다. 우리 쌍둥이들은 신생아 시절이 이미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읽으면서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우리 쌍둥이들 신생아 시절 두피에 뭔가 딱지 같이 언제부턴가 생기고 없어지지 않아 걱정했었는데, 일종의 지루성 피부염이었나보다. 뭐든 알아야 대처가 되는데, 이 책을 진작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리고 신생아에 관한 내용 챕터 마지막에는 영유아 검진에 관한 것과 성장 발달 체크리스트들도 수록되어 있다.
부모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운동 발달의 순서와 시기, 정상적인 언어 발달 과정에 대해 상세히 나와 있다.
나도 처음 아이를 키우면서 도대체 언제쯤 앉을까, 언제쯤 기어다닐까 늘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난다. 대충 인터넷에 나오긴 해도 아이마다 다르고, 안 기고 서는 아이도 있다는 등 다 말이 달라서 솔직히 헷갈렸는데, 이 부분만 보면 해결이다!

그리고 작년 가을에서 겨울, 우리 아이들이 6개월이 넘어가면서부터 코감기에 걸리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다니던 소아과가 있었는데, 처음 별 거 아니었던 코감기가 나중에 중이염까지 됐는데, 초기부터 별 치료가 없다 나중에는 갑자기 가장 세다는 항생제만 계속 들어가서 너무 아쉬워하던 차에 결국 소아과를 바꾸게 되었다. 그 때 이전 소아과에서는 코를 수시로 빼줘라, 이후 소아과에서는 너무 많이 빼면 점막이 상하니 아이가 불편해 하지 않는다면 굳이 빼지 마라 이렇게 말이 달랐다. 하루에 두 번 정도만 빼도 된다부터 되는대로 자주 빼줘라 까지... 의사 선생님끼리도 이렇게 말이 다르니 정말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모른다.
이 책에는 그 부분에 대해 잘 나와 있었다. 코 세척 후에 코를 뽑아주는 게 좋고, 흡인 기구를 통해 자주 빨아주면 콧물과 코 막힘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물론, 육아라는 상황에 특히 아이가 아픈 경우에 완벽한 정답이라는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임상 경험과 육아 경험이 담긴 이 책 저자의 말은 왠지 더 신뢰가 갔다. 그리고 좀 더 정답에 가까운 정답을 알게 된 거 같아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늘 궁금하면서도 잘 몰랐던 부분! 약의 유효기간!
사실 유통기한에 취약한 나다. 소비기한은 따로 있지 하고,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건 조금 찝찝하긴 해도 그리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하지만 약은 다르지 않는가! 이 책을 보며 그동안 혹시나 하고 쌓아뒀던 우리 집에 있는 약들을 정리했다.

우리 쌍둥이들이 코감기 걸렸을 때 받아왔었던 약, 그리고 우리 쌍둥이 첫째가 알레르기 결막염인 것 같다 해서 썼던 안약.
이미 꽤 지난 것들이라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급할 때라도 써야지 했는데, 사실 그 때가서 다시 처방받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책을 읽으며 반성도 하고, 새롭게 안 지식을 머릿 속에 꼭꼭 저장해본다.

또 요즘 우리 쌍둥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 치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유식을 세 끼 먹기도 하고, 아랫니 두 개 였던 게 어느 순간 갑자기 윗니가 네 개가 난다. 급히 부랴부랴 실리콘 칫솔에서 유아용 칫솔로도 바꾸는데 치약에 대한 고민, 치과 검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24개월 전까지는 굳이 치약을 안 써도 된다니! 물론, 쓴다면 무불소치약을 써야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18개월부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게 좋다니, 영유아 검진 중 치과 검진 때 가도 우선은 늦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기저귀 발진 연고에 대한 내용, 항생제, 스테로이드 연고, 해열제, 기생충, 유산균 등 알찬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것도 정말 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 궁금해 하는 부분들만 잘 뽑아져서 질문과 답 형식으로 잘 나와 있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이른둥이라 마음 졸이며 키우면서 그제서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되었다는 이 책의 저자! 그래서 더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이 아닌가 싶다.
나같은 부모, 처음 부모라서 모든 상황이 새롭고 멘붕인 부모. 앞으로 또 다른 멘붕에 닥칠지도 모르는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