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표 영어 - 짐이 아닌 힘이 되는 우리 아이 영어 공부, 2020년 개정 증보판
아이걸음 지음 / 혜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엄마표 영어가 대세인 요즘 시대. 아이표 영어는 과연 무얼까.


미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직접 지은 책, 아이표 영어.

이미 파워 블로거로 유명한 '아이걸음'의 책인데 이전에 출간되었던 '아이표 영어'에 내용이 더 추가되어 개정 증보판으로 이번에 다시 나왔다.

이 책은 지금의 엄마들이 살아온 시대, 교육, 문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먼저 언급하며 지금의 엄마들이 어떻게 육아와 교육을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문제부터 짚고 넘어간다.

이 책의 초반부를 보면 '다양성'을 인정하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육아든 영어 교육이든 정답은 없다는 거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길과 방법'을 찾는 게 바로 '아이표 영어'라는 말이다.



요즘 육아 카페나 독서 카페를 보면 '300권 읽기'나 1,000권 읽기'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런 경우 목표 달성 자체가 영어책 읽기의 목표가 되어버린다며 조금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계셨다. 오히려 다독보다는 다상량, 속독보다는 정독과 숙독을 하면 더 좋은 게 아닌지 의견을 내고 계셨는데, 나름 공감이 가기도 했다.

물론, 아이가 어리면 다독에 더 신경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조금 더 생각이 많아지고 깊이 사고할 때가 되면 다독과 속독보다 더 중요한 게 있겠구나 싶었다.

그동안 100권 읽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만 했는데, 또 다른 입장에서 보면 100권이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좋은 점!

엄마표 영어든 아이표 영어든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뭐부터 읽어줘야 할지, 뭐부터 들려줘야 할지 모르는 게 다반사다. 그런데 이 책은 우선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쓰인 데다 연령별로 참고할 수 있는 책 목록, 사이트 목록, 영어책을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서점들, 리딩 레벨에 대한 정보 등 다양한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심지어 영아부터 고등학생이 참고할 영어책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라도 참고할 부분이 참 많았다.

나같은 경우엔 그동안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채널들이 있는지도 몰랐는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어 참 좋았다.



마지막으로는 '아이표 영어 공부를 위해 엄마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언급한다. 엄마의 영어 공부를 제안하는 이 부분이 참 특별했다. 사실 아이의 교육을 위한 거라면 엄마도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시중에 이미 나와 있는 많은 영어 교육에 관한 책을 보더라도 이런 부분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좀 더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미국 엄마들이 많이 본다는 육아 잡지도 알려주고, 엄마가 읽어도 좋을 리더스북, 챕터북도 소개한다. 챕터북이나 소설북을 읽다 보면 웬만한 육아서보다 아이에 대해 더 많은 걸 배우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아이를 교육하면서 나 역시 많은 걸 배워야겠다 다짐했다.

"아이가 초등학생 때는 우리 아이 영어 실력이 원어민 수준이라고 자랑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때는 비교 대상이 원어민 초등학생이지요. 그런데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서도 아이의 영어 실력은 여전히 원어민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수준입니다. 대학생이나 성인이 되어서 영어로 소통할 대상은 원어민 아이가 아닐 텐데 말입니다.(p.6)"

평생 공부해야 할 영어. 우리 아이가 배워야 할 영어. 우리 아이가 남들과 소통해야 할 언어인 영어. 조금이나마 내가 어떻게 아이에게 '영어'를 접근하면 좋을지 이 책을 통해 감을 잡게 된 거 같아 참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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