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밤 되세요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1
노정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폴앤니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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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밤 되세요~

제목만 보면 달콤쌉싸름한 연애소설 같은 느낌이겠지만

요즘 청춘들의 성장기 같은 느낌도 든다

"폐허를 건너 새로운 시간에 도착하고 싶다면 달콤 쌉싸름한 드림초콜릿호텔로 어서오세요"

물탱크가 옥상에서 추락해서 단골손님 아우디를 아주 미세하게 비껴가고 외국인이 왔다고 통역할 사람이 없어 24시간 근무하고 방금 돌아가서 자고 있을 담당자한테 전화하고 아주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총집합해 있는 이곳은 나날이 무너지고 있는 드림초콜릿 호텔이다

이 호텔의 나명과 박사장은 정신병원에서 만난사이이다 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박사장은 도박에 푹 빠져 있다가 치료목적으로 정신병원에 있었고 나명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당이라는 당에서 일하다 만난 남자친구 리재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오게 됐다 거기서 만난 인연으로 드림초콜릿 호텔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냥 돈받고 키만 주면 된다고 했다 간단히...

이 호텔도 참 특이하다

15층까지 60개의 객실이 있고 층마다 인테리어 콘셉트가 다르다고 한다.

이렇게 콘셉도 멋지게 차려놓은 호텔이 실상은 방 문도 잘 안열리고 열쇠도 말을 안듣는다 그리고 여분의 열쇠도 잘 없어서 손님에게서 열쇠는 칼같이 지킨다 왠만하면 문을 통째로 바꿔야 하지만 곧 무너질 호텔에 전~~~~혀 돈을 쓰지 않는다 직원들은 박사장앞에선 아무것도 못하는척 하고 돌아서면 맥가이버가 따로 없다

괜히 박사장앞에서 잘하는 척 했다간 박사장의 노예가 되고 말것이라 생각해서 전혀 못하는 척 한다.

직원들간의 암묵적 동의다

호텔에서 일하다보면 집을 두고 호텔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죽음에 대해 나명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당신의 죽음은 산업재해입니다.

그러니 자살하지들 말고 잘살라고 호텔은 걸어서들 가고. 호텔은 자살하는 곳이 아니라고

나명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당에서 리재라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그 남자친구가 자살로 인해 나명은 불명증이 생겼다 병원에서 수면제가 아닌 수면유도제를 받고 그냥 잠을 자고 싶어 다 털어넣었을 뿐인데 다들 자살인줄 알고 스스로 정신병원으로 직행했다.

누가 누가 말하는 " " 형식이 없다

그냥 쭉~~~ 읽다보면 모노톤같은 느낌의 그 사람이 직접 이야기 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순식간에 다 읽게 되는게 아까울 정도로 웃기면서 슬프고 찡하고 그런 소설이다.

나명의 드림초콜릿 호텔에서의 생활은 무덤덤하면서 웃기고 무덤덤하면서 아픈곳을 만지고 무덤덤하면서 쓸쓸해지기도 한다

언니!

관둘때 관두더라도 토스터는 꼭 들고 나와요. 내가 당신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팥빙수 기계를 쌔벼서 도망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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