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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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빈의 예술가들처럼, 그 역시 유럽이 무시무시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었다는 사실을 모른 체하고 있었다. 눈을 감은채 편안한 꿈에 빠진 여자의 얼굴은 목전에 다가온 종말을 애써 외면하려 하는 화가의 심경을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늘 산책과 운동을 거르지 않았고 매년 질병 예방에 좋다는 온천을 방문했다. 갑자기 쓰러져버린 아버지와 동생 에른스트의 모습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늘 두려워하던 방식대로, 죽음은 삽시간에 찾아와 단 한 번의 일격으로 그를 무너뜨렸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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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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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는 슈토클레 하우스를 마지막으로 10년을 몰두했던 황금시대를 접었다. 금빛으로 빛나던 번영의 시간들은 이미 지나갔다. 빈은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영화로워 보였지만, 그것은 단지 백일몽일 뿐이었다. 제국의 질서는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클림트는 완성된 시대에 안주할 수는 없었다. 10여 년전 역사화가로 쌓아 올린 모든 과거를 뿌리째 부정하고 빈 분리파로 새로이 출발했듯이, 이번에도 클림트는 황금의 세계를 벗어나 장식과 동양의 세계로 탈출하기로 했다. 어찌 보면 이것은 클림트의 선택이 아니었다. 클림트는 예술가로서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다른 세계로 뛰어들어야만 했다. 더 예리하고 날카로운젊은 재능들이 어느새 턱 밑까지 바싹 쫓아와 있었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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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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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이든 간에 자신을 바쳐서 해야만 하는 일을 가진 이는 행복한 사람이다. 클림트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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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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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이상 생동감을 잃지 않고 있는 비잔티움의 모자이크 장식을 통해 클림트는 보이는 그대로 묘사한다고 해서 그림이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보다는 보석 왕관과 자줏빛 가운에 휘감긴 테오도라 황후처럼, 추상적이고 절대적인 방식으로 그려진 작품이 오히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영원성을 얻을 수 있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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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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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헝가리, 보헤미아, 폴란드 등 여러 민족의 결합체였던 제국은 이 새로운 예술을 통해 민족주의자들의 움직임을 견제하려 들었다. 즉 보다 진보적이며 국경을 넘나드는 빈 분리파의 예술을 후원함으로써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를 말살하려 든다‘는 제국 내 여러 민족들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누그러뜨리려 했던 것이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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