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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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되어보라는 요구를 그렇게 자주 받으면,
자아 감각이 훼손될 수 있다. 우리는 어느 정도의 시간만큼은 반드시 자신으로 존재해야 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 나와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 나와 같은 꿈을 꾸고 나와 같은 싸움을 싸우는 사람, 나를 알아보는 사람과 함께 해야만 한다. 또 가끔은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보아야 한다. 타인이 되어보는 시간이 너무 적은 사람에게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상상력이 발달하지 못하는데,
자아를 바꿔보고 자아에서 벗어나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이입은 상상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법이다. 상상할 줄 모르게 된다는 것은 힘을 가진 사람이 겪기 쉬운 병 중 하나다. 대부분의 남자는 거의 전적으로 남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만을 접하는 유년기 초부터 그런 증상을 발전시킨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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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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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집에서 아주 오래 살았다. 그래서 작은 집과 나는 점차 서로에게 작아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집 안에 거의 아무것도 없었고 그래서 넓게 느껴졌지만, 마지막에는 책이며 침대 밑에 처박아둔 종이 상자가 어찌나 많았는지 비좁게 느껴졌다. 기억 속에서 집은 앵무조개의 진줏빛 껍데기처럼 윤기 났던 것 같다. 나는 유난히 아름다운 그 은신처에 기어들어간 소라게였고, 소라게가 으레 그러듯이 결국에는 집보다 몸이 커졌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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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먹여 살리는 자양분이 지금 고통에서 나오고 있다. 누군가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촬영한 필름을 보여 주겠다고 한다면, 그것이 공포 영화이리라는 것을 다들 안다. 아마도 우리가 인정하고 싶은 것 이상으로 더 잘 알면서 기억 속 어두운 곳에 억눌러 놓고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공장식 축산 고기를 먹을 때 문자 그대로 고문당한 살을 먹고 사는 것이다.
점차 그 고문당한 살이 우리 살이 되어 가고 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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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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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노동법이 생기기 이전에도 열 살짜리 노동자들한테 잘해 주는 업체들이 있었지요. 사회가 미성년자 노동을 금지한 이유는 어린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 해서가 아니라. 힘없는 개인들을 지배할 힘을 기업체에 너무 많이 주면 사회가 부패하기 때문이에요. 동물이 고통 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보다 우리가 동물을 먹을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사회가 썩어 들어가는 거예요. 그냥 짐작으로 하는 말이 아니에요. 그게 우리의 현실이에요. 공장식 축산업이 어떤 모습인지 보세요. 기술적인 힘이 우리 손에 들어오자마자, 우리가 하나의 사회로서 동물들에게 무슨짓을 해 왔는지 한 번 보시라고요. ‘동물 복지‘니 ‘인도적‘이니 하는 명목하에 우리가 실제로 무슨 짓을 하는지 보세요. 그런 다음에 여전히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믿을지 결단을 내리세요."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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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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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장식 농장 농부들은 동물들을 죽이지 않고서 얼마나 죽음에 가까운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지를 계산해요. 그게 바로 사업 모델이지요. 동물들을 얼마나 빨리 자라게 만들 수 있는지, 얼마나 빽빽이 몰아넣을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이 혹은 적게 먹일 수 있는지, 죽이지 않고서 얼마나 오래 병든 상태로 둘 수있는지.
이건 동물 실험이 아니에요. 실험이라면 고통의 다른 끝에는 뭔가 그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할 수도 있겠죠. 이건 우리가 동물을 먹고 싶어 한 탓에 빚어진 일이에요.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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