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는 음전하를 띠며, 그에 따라 모든 양전하에 끌린다. 반면에 벌은 양전하를 띠며 (놀라운 사실이다), 그에 따라 가장 강한 음전하를 지닌 꽃에 끌린다. 예전에 나는 줄곧 꽃가루가 벌에 달라붙는 이유는 벌의 몸에 털이 많고 꽃가루가 끈적이기 때문이라고만 추측했다. 물론 이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꽃가루가 꽃에서 수분 매개자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정전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이제 분명하다. 음전하를 띤 꽃가루는 전기적 끌림을 통해 양전하를 띤 벌의 몸으로 펄쩍 튀어 오른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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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이소영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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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산업에서 재배자는 소비자의 선택을 따르게 되어 있는데,
소비자가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모른 채 한 품종만 소비한다면 자연스레 과수원에서도 그 품종만 재배하게 마련입니다. 이를 ‘단종 재배‘라고 부르는데요. 원예품종은 보통 유전적으로 약한데, 모든 농장이 잘 팔리는 제한된 품종에만 의존하면 질병이나 해충이 유행할 경우 자칫 멸종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품종의 다양화가 유지되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요. 결국 우리의 소비 패턴이 매우 중요한 거죠. 그 다양한 소비 패턴을 만들어주는 데 식물세밀화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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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이소영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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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채소원예 지도 교수님의 말씀으로는 동북아시아에서 우리나라는 채소, 중국은 소재, 일본은 야채, 북한은 남새라고 부른대요. 그런데 만약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채수를 ‘야채‘라고 표기한다면 일본산으로 둔갑될 위험이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좀 더 정확한 용어인 채소로 통일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거죠. 그래서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늘 ‘채소‘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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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이소영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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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은행나무를 자연유산으로 삼고 보존을 위해 DNA를 채취하는 등 후계나무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또 다른 한편에선 그 나무가 스스로 번식하는 것조차 막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의 식물들은 대부분 인간의 요구에 의해 증식되어 식재됩니다. 저는 그런 만큼 우리가 이들에 대한 책임감 또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자리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나무이지만 이들을 살아 있는 생물로 여기고 바라본다면, 번식 방법의 하나인 열매에서 나는 악취나 낙엽도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들에겐 그게 자연스런 삶의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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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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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 달에 있는 나무가 계수나무라고 가장 널리 알려진 이유는, 계수나무가 은행나무만큼이나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나무이기 때문일 거예요. 적어도 180만 년전부터 존재해온, 빙하기에도 살아남은 나무거든요. 그런데 그런 계수나무가 지금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종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요. 계수나무가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해 달콤한 향기를 앞으로도 계속 맡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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