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8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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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갑자기 자신이 약해진 것에, 육체적으로 쇠약해진 것에 극도의 혐오감을 느꼈다.
이걸 알았어야 했어‘ 그는 쓰라린 냉소를 머금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잘 알면서, 자신을 예감하면서, 어떻게 감히 도끼를 들고 피투성이가 될 수 있었을까! 미리 알았어야 했다.… 아! 정말이지 난 미리 알고 있지 않앗던가!.....‘ 그는 절망감에 이렇게 속삭였다.

- P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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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8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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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불쌍한 리자베타는 어수룩한데다 지금까지 학대를 받아 늘 겁에 질려 있었기에,
도끼가 바로 자기 얼굴 위로 들린 이 순간에도,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들어올리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동작조차 취하지 못했다. 단지 아무것도 들지 않은 왼쪽 팔을 얼굴에 전혀 닿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들어올려서, 그를 밀치려는 듯 그가 있는 앞쪽으로 천천히 뻗었을 뿐이다. 도끼날이 두개골을 바로 타격해, 이마 윗부분을 거의 정수리까지 단번에 베어버렸다. 그녀는 그렇게 허물어졌다. 라스콜니코프는 완전히 제정신을 잃고 그녀의 보따리를 움켜쥐었다가 다시 던져버린 다음 현관으로 내달렸다.
공포가 그를 점점 더 사로잡았고, 특히 전혀 예기치 않은 이 두번째 살인 이후로는 더욱 그랬다. 가능한 한 빨리 여기서 도망치고 싶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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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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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는 피로 더럽혀진 손을 붉은 안감에 닦으려 했다. ‘붉은색이니까, 그래, 붉은 천에 묻은 피는 눈에 덜띄겠지‘라고 생각했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무 놀라서 맙소사! 내가 미쳐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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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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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렇게 꽁꽁 쌌을까!" 노파가 짜증을 내며 소리를 지르고는 그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더이상 한순간도 흘려보낼 수 없었다. 그는 도끼를 완전히 꺼내 양손으로 치켜들고, 거의 정신을 놓은 듯, 거의 힘도 들이지 않고 거의 기계적으로 노파의 머리를 도끼뿔로 내리쳤다. 그럴만한 힘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일단 도끼를 내리치자 힘이 생겼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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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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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범죄를 낳는가, 아니면 범죄 자체가 자신의 특이한 본성 탓에 질병과 흡사한 뭔가를 항상 동반하는 것인가? 그는 자신에게는 이 문제를 풀 능력이 아직 없다고 느꼈다.
그런 결론에 이르자 그는 자기만은 그 일을 하는 동안 그런 병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일을 실행하는 내내 이성과 의지가 자신과 분리되지 않고 남아 있을 거라 단언했는데, 이유는 단 한가지, 자기가 생각해낸 일은 ‘범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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