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지음 / 아작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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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멸종이 끔찍했다. 멸종, 다음 멸종, 다다음 멸종, 사람들 눈에 귀여운 종이 완전히 사라지면 ‘아아아‘ 탄식한 후 스티커 같은 것이나 만들었다. 

적정 인구수에 가까워졌을 무렵, 전 세계적으로 도심 압축이 이루어졌습니다. 완전히 자급자족적으로 기능하는 도시를 설계하여 인류의 생활공간을 좁혔습니다. 나머지 면적을 자연에 되돌려주기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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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무튼, 예능 - 많이 웃었지만, 그만큼 울고 싶었다 아무튼 시리즈 23
복길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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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뭔 말을 못하겠다‘ 하면서도 결국말을 해온 사람들은 정말 이제 닥쳐야 할 때가 왔다.

이상한 일이다. 주부를 직업으로 인정해주지도 않는데 늘 도리를 다해야 한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아줌마들도 그렇다. 웃기는 게 직업임과 동시에 주부니까 주로 자기 가정사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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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복의 성자
아룬다티 로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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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무개야? 아무개 아들이야? 어디어디에서 근무하는?
위협은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온화하고 형식적인 질문으로. 카슈미르에서는 때로 어떤 사람에게 그의 신상 정보를 툭 던지는 것이 그 사람의 삶을 바꿔놓을 만한 일이 되기도 했다.
때로는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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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복의 성자
아룬다티 로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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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살 후의 처리는 빠르고 효율적이었다 - 연습을 통해 완벽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한 시간 안에 시체들은 경찰 통제실 내의 시제안치소로,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길에 호스로 물을 뿌려 덮개 없는 하수구로 피가 흘러들어가게 했다. 상점들이 다시문을 열었다. 정상상태가 선포되었다. (정상상태는 늘 선포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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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복의 성자
아룬다티 로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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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 날뛰던 살인자들은 송곳니를 감추고 일상의 업무 - 사무원, 재단사, 배관공, 목수, 장사꾼으로서의 - 로 복귀했고 삶은 이전과 같이 이어졌다. 우리의 세계에서 정상성은 삶은 달걀과 약간 비슷하다. 그 단조로운 껍질 속 중심부에 지독한 폭력성을 지닌 노른자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우리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계속 공존하기 위한 - 계속 함께 살면서 서로를 참아내고, 그러다 이따금 서로를 살해하기 위한 규칙들을 정하는 건, 우리가 그 폭력성에 대해 늘 느끼는 불안감, 그것이 과거에 행한 일들에 대한 기억, 그것이 미래에 발현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중심부가 흔들리지 않는 한, 노른자가 흘러나오지 않는 한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는 장기적인 관점을 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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