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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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상중 교수의 책 <마음의 힘>은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을 향해
이 시대가 갖고 있는 문제점과 그 원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나간다.

세계화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획일화된 가치관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오로지 효율과 목표성취에만 높은 가치를 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처없이 헤매여 보거나, 자신의 선택에 대해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미덕을 완전히 상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아쉬워하고 있는 작가는
시대와 마음의 문제, 마음의 실질을 키우기 위한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마의 산>과 <마음>의 '그 후'를 이어나간다.

<단 하나의 가치관밖에 갖지못한 사람이 그 가치관이 무너진다면 도망칠 곳이 없다>
인류는 유성생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급격한 기후변화에도, 치명적인 바이러스에도 그 일부는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의 사회는
진학, 취직, 연애, 생활방식 등에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있는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획일화된 가치관을 갖게되었다.

일본과 세계의 시대변화에 대해 그 흐름을 담담하고 진지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청춘들과 독자들을 향해 작가만의 진지한 이야기는 책의 분량이 짧음을 아쉽게 만든다.
소설<마의 산>, <마음>과 강상중교수가 이야기하는 <그 후>를 비교해보며 읽을 수 있고
서로가 서로를 인용하고 전달하는 '삼각의 유사'는 비단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힘>전체에 담겨있으니 비록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문학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큰 별에서, 나의 평범함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고 현실에 대해 번뇌할 수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으로 세상살이의 힘듦에 고민해 본적이 있는 독자라면,
획일화된 가치관으로 세계를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청춘들이 있다면,
<마음의 힘>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는 시대와 마음의 고찰을 통해 큰 울림으로 위로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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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어? - 유쾌한 탐식가의 종횡무진 음식 인문학
고이즈미 다케오 지음, 박현석 옮김 / 사과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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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에 맛없는 음식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목적은 무엇일까.
고이즈미 다케오의 책 <맛없어?>는 맛없는 음식에 대해 정성어린 대면을 통해
맛이란 무엇인지, 맛있는 음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한다.

어떤음식에 대해 맛이 없다고 판단하는가
맛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저자는 징그럽고 기괴하게 생겼기때문에, 익숙하게 먹던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맛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고 맛을 본 후 주관적인 경험을 객관적형태로 바꾸어 맛없다라는 표현을 자신있게 사용한다.
맛없는 음식을 반복해서 먹게되면서도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을 놓치않는 저자의 태도는 독자에게 소박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맛없는 세상에도 희망은 있는가>
부모의 정치색으로부터도 독립하고 포털사이트의 평점으로부터 편견을 걷어내야
주관적인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야 비로서 재미있다, 형편없다, 훌륭하다, 최악이다라는 평가가 빛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 평가를 함에 있어 보편적인 표현이 가능한지에 대한 어려움이 남아있지만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거듭한 시행착오, 직접경험해본 힘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먹고사는문제의 불안을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맛없는 음식 모험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어느순간 맛없는 판매음식의 분류와 원인분석을 통한 토로와 항변, 아쉬움으로 단순해져서
맛없는 음식의 존재목적이나 역사적유래와 관련된 부분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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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 IS(이슬람국가)에 대해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들
이케우치 사토시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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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에 가담했을것으로 추정되는 김군의 사건과, 잔혹한 처형을 동영상으로 유포하는 등의 폭력적, 자극적 행동으로 이른바 IS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케우치 사토시의 책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는
칼리프제가 갖는 의미, 지하드운동, 정치적불안정과 아랍의 봄, 시아파와 수니파 등 중동국가들의 역사적, 정치적 흐름과 함께
IS의 태동, 그들의 행동형태, 전략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슬람국가에 대해 알기쉽게 정리된 이책은
중동국가들의 독재, 정부에 대한 시위가 연달아 일어나고 정권이 바뀌는 시점이 되었던 '아랍의 봄'과 함께 탄생하게된 '통치되지 않는 공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등
중동의 불안정한 정치적상황과 지리적 특성에 있어서도 복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짧은 역사속에서 수많은 정치적변화들은 마치 과거국내정치사를 떠올리게 하거나 혹은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는 현대의 국내정치사와 묘하게 겹쳐지기도 한다.

이케우치 사토시의 책은 이슬람국가에 정통함 외에도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고, 정치와 독자의 삶은 떨어트릴 수 없다는 점, 멀게만 느껴졌던 아랍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그 유용함이 뛰어나다.

또한 저자는 국내(일본)의 독자층이 일반론의 수준을 뛰어넘어
자유로운 토론과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형성된 전문지식이 안정적, 조직적으로 형태를 갖추길 염원한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세계정세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져 이런 저술이 많아져야할 뿐만 아니라, 전문지식인으로서의 독자도 이에 걸맞는 소양과 관심이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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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1
앤드류 웨이슬리 지음, 최윤희 옮김 / 가지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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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더 에콜로지스트>가 그동안 쌓은 내공, 출판과 보도를 통해 축적한 그들의 재산을 단행본의 형태로 변신시킨 <에콜로지스트 가이드_푸드>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식탁에까지 전달되는 먹거리들의 배경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문제들의 정체를 알려주는 친절한 가이드북이다.

과일, 채소, 육류와 어류, 유제품, 그 밖의 다른 먹거리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잘 정리된 이 책은,
때로는 노동착취와 불법이민자의 문제, 때로는 수출국가의 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 농업의 미래와 환경오염, 동물학대와 관련된 우리가 미처 알지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서술해나간다.
독자들에게 이런 간단하지 않은 이런 키워드들을 환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을 찾아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하겠다.
책에 역사적 배경과 사회학적 통찰을 더한다면 제레미리프킨<육식의 종말>류의 멋진 단행본의 탄생도 예상해볼 수 있겠으나 가이드북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카테고리별로 말미에 달아놓은 인터뷰는 각 카테고리의 정수를 담고있으니 꼭 읽어보고 되씹어봐야할 내용이다.

윤리적 선택을 위해서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 것인가
윤리적인 동시에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누구에게 더 큰 책임을 요구해야하는가
결국 대체시킬 수 없는 사람, 노동력에 대해서 어떤 기준을 가져야하는가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실에 익숙해있다는 점이다>
식탁에까지 전달되는 먹거리의 배경에 이런 불공정한 거래, 노동착취, 환경오염, 동물학대가 만연해있는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점은 사회안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인턴의 급여와 노동환경, 중소기업주와 피고용인의 시간당최저임금 지불이 새삼스럽게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사람마다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이 과연 당연한 것인지, 상식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사회보편적인지 다시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문제는 이효리가 아니다>
셀러브리티가 윤리적인 식생활을 한다고 해서 내가 따라할 필요는 없다. 셀러브리티의 채식을 따라한다고 해서 셀러브리티처럼 화려한 사람이 되지 않는 것처럼,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나면 안되는 것처럼 자신만의 고민과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콜로지스트 가이드_푸드>로
문제해결을 위한 주체적인 고민과 장기적인 안목을 만날 수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독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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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관계 심리학
수잔 존슨 지음, 박성덕 외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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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심리에 정통한 수잔 존슨의 책<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는
사랑에 빠지거나 그 상태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배우고 제어할 수 있다는 그의 연구를 서술하는 책이다.

보울비의 애착이론에 따라 불안형, 안정형, 회피형의 세 유형으로 사람들을 분류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잔 존슨은
책의 처음에서 각 유형에 대한 설명과 사례로부터 시작되어 사회와 공동체로까지 그 서술을 확장하고 있어
저자의 연구가 흔한 관계심리서적을 뛰어넘기 위한 넓은 관점과 비전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꼽은 주제들과 연구에 맞춰 각 유형들이 갖는 특징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학술심리로 분류하기에는 적당히 따뜻하며
각 유형 사이에 형성되어야 할 관계와 거시적인 안목, 이후의 자세에 대해 환기시켜 줌으로써 지극히 이상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정서를 안다'라는 의미>
사랑에 대해 연구를 해서 사랑의 의미를 알려고 시도하거나, 사랑이라는 정서(저자는 감정이라는 단어를 배제하고 정서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를 노력과 학습으로 제어한다는 이야기는 낭만적이지 못해서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혹은 감정을 제어하려는 이미지를 떠 올리며 <이성>보다 못한 어떤 개념을 떠올릴 수도 있다.

저자는 사랑에 대해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사랑이라고 하는 정서에 대해 계속해서 심리에 근거한 인식의 방법으로 서술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정서를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분석하려는 시도는 과연 온당할까.

<우리는 과연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심지어 정서를 종류대로 구분하는 것조차 어색한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정서에 대한 무지를 인식하게 된다.

배우자가 감당하는 역할과, 배우자와 유지하게 되는 네트워크.
자신의 정서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갖는 철학적의미.
인간의 기본정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일차정서와 이차정서가 갖는 구조와 진정한 의미.
'나를 아는 것'과 '타인을 아는 것'의 관계와 거울신경.

흔한 심리학서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꽤 깊은 고민과 연구가 고스란히 녹아있고
저자로 하여금 사랑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동기부여로 안내해준다.
결국 저자는 사랑을 인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분노와 두려움을 구분하게 되는 등, 객관적인 관점과 합리적인 행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저자의 논리를 계속 따라가다보면 사랑이라는 정서를 인식하고 학습하는 것으로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까지 이르게된다.

수잔 존슨의 넓은 통찰을 엿볼 수 있는 그녀의 책<러브센스>는 단순한 심리학술 서적이 아니듯이 사랑이 움직이는 원리와 의미를 파악해서 통제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인식과 학습을 통해 사랑을 이해할 수 있고, 계발될 수 있다는 그녀의 논지에 대해 자기계발적 오해를 줄이도록 감정, 통제, 과학 등의 단어등에 대해 불필요한 가치판단을 개입시키지 말고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읽어볼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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