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어? - 유쾌한 탐식가의 종횡무진 음식 인문학
고이즈미 다케오 지음, 박현석 옮김 / 사과나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에 맛없는 음식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목적은 무엇일까.
고이즈미 다케오의 책 <맛없어?>는 맛없는 음식에 대해 정성어린 대면을 통해
맛이란 무엇인지, 맛있는 음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한다.

어떤음식에 대해 맛이 없다고 판단하는가
맛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저자는 징그럽고 기괴하게 생겼기때문에, 익숙하게 먹던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맛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고 맛을 본 후 주관적인 경험을 객관적형태로 바꾸어 맛없다라는 표현을 자신있게 사용한다.
맛없는 음식을 반복해서 먹게되면서도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을 놓치않는 저자의 태도는 독자에게 소박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맛없는 세상에도 희망은 있는가>
부모의 정치색으로부터도 독립하고 포털사이트의 평점으로부터 편견을 걷어내야
주관적인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야 비로서 재미있다, 형편없다, 훌륭하다, 최악이다라는 평가가 빛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 평가를 함에 있어 보편적인 표현이 가능한지에 대한 어려움이 남아있지만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거듭한 시행착오, 직접경험해본 힘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먹고사는문제의 불안을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맛없는 음식 모험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어느순간 맛없는 판매음식의 분류와 원인분석을 통한 토로와 항변, 아쉬움으로 단순해져서
맛없는 음식의 존재목적이나 역사적유래와 관련된 부분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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