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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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카피라이팅으로 이미 빠삭한 내공을 자랑하는 정철은
몇 권의 저술을 경험으로 한 자신만의 화술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독자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진지하고 재미난 화법으로 카피라이팅,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말걸기를 한다.

제품을 사게 만들기 위해서는 원초적인 끌림을 이끌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업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서, 특정후보에게 투표를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대상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선택하도록 설득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어떤 때는 재미, 어떤 때는 매력,
어떤 때는 이해를 통한 호소, 어떤 때는 공감이 될 수 있다.

카피라이터 정철은
그동안 자신이 직접 겪고, 자신이 만들어낸 카피들을 모아
표현하는 방법과 발상하는 방법으로 크게 나누어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책은 카피라이팅과 관련되어 있어
관련직 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읽어볼만 하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듯
카피는 카피라이터에게만 한정지어 생각할 활동은 아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sns환경이 풍부한 시대에는 자신만의 글쓰기를 시험해볼만한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세상을 유쾌하게 만들고,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세상의 온도를 한 뼘 올릴 수 있는 방법.
저자는 카피라이팅을 뛰어넘는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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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디자인 무인양품 디자인 1
닛케이디자인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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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감싸는 띠지는
책의 가격을 높이고, 책의 내용을 왜곡/과장시킨다는 등 여러 이유로
많은 독서 애호가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인양품 디자인>의 띠지는 무인양품 디자인 컨셉을 굉장히 잘 살린 보기드문 띠지라 하겠다.

무인양품은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와 많은 매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브랜드이다.
무인양품이 넓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 만큼이나 무인양품 제품에 대한 선호와 비선호도 워낙 다양하고
무인양품의 디자인에 대한 해석과, 다양한 제품에 따라 형성되어진 비슷한 컨셉의 브랜드와 제품의 시장도 역시 다양하다.
디자인 업계의 시점이나, 외부에서 소개되어지는 무인양품의 철학도 그 나름의 가치를 갖겠으나
후카사와 나오토, 하라 켄야, 고이케 가즈코, 스기모토 다카시 네 사람의 무인양품 고문위원으로부터 직접듣는 무인양품은
무엇보다 브랜드가 갖는 목표와 비전에 대해 담백하게 인지할 수 있다.

수퍼노멀(Super Normal).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거절하는 절제된 미학으로 사용자가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 보편적인 디자인을 말한다.
고문위원들이 이야기하는 무인양품의 디자인에 대한 서술을 읽어보면
무인양품의 디자인 컨셉 또한 수퍼노멀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공의 미의식을 표방했던 일본의 문화사조와도 연관되어 있겠지만
현대에 와서 여러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나타나는 미니멀리즘과 절제된 형태의 모더니즘은 시대의 모습과, 시대의 생각이 반영된다고도 할 수 있다.

책에는 무인양품의 모기업인 양품계획의 의사소통과 고문위원간의 회의 방식, 디자인철학, 커뮤니케이션, 매장의 디자인등에 대해
고문위원과 나눈 인터뷰를 중심으로
무인양품 브랜드의 특징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으니 디자인에 관심이있거나 관련 업계종사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디자인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지, '팔리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를 철저히 분석취재하는 닛케이디자인이라고 하니
그 컨셉과 내용에 수긍이 가면서도, 외부에서 정의내리는 무인양품에 대한 내용도 있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워해본다.
(독자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고 생각하게 된다면 책마저 무인양품의 디자인철학으로 충실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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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읽는 소립자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다케우치 카오루 지음, 조민정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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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는 어렵다.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전문가의 이야기를 이해하기도 힘들고, 전문용어와 수학공식들은 대중의 이해를 돕기는 커녕 대중과 물리 사이를 더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어려운 물리임에도 불구하고 과학과 대중을 소통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끊이지 않고 과거부터 있어왔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위대한 여행이었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출판과 TV프로그램의 형태로 큰 이슈가 된 바 있고
리차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는 과학분야의 베스트셀러이면서 스테디셀러로도 유명하다.
다케우치 가오루가 지은 <재밌어서 밤새읽는 소립자 이야기>에는 입자물리학과 관련해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하는 내용과
그 발견으로 노벨상을 받는 등 유명해진 힉스입자과 관련된 내용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중 슬릿 실험이라는 것이 있다.
평행한 두 개의 틈을 낸 벽을 통과한 물체가
벽을 통과한 후 생기는 자취- 앞쪽에 위치한 벽의 틈과 유사한 자취가 생기거나, 진한부분을 중심으로 주위가 점점 연해지는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 형태-를 살펴보고
통과한 물체가 입자인지, 파동인지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광자를 쏘아본 결과 빛이 입자라고 믿고 있었던 뉴턴으로 대표되는 고전물리의 세계를 뒤흔들게 되었고, 양자역학의 태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실험이다.
실험을 위해 전자를 쏘았다고 필자는 알고 있었으나, 다케우치 가오루의 책에 의하면 전자를 이해하는 것부터 다시 생각하고 확인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그의 책에는 전자란 형태가 분명한 알갱이가 아니라 확률로서 존재하는, 불확정적인 에너지의 집중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초끈이론이나 평행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주류물리학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다.
맞고 틀리고를 판단하기에는 대중에게는 아직 배경지식이 부족하다.
과학과 과학자도 역시 자연과 우주의 구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론을 제기하고 실험을 반복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과거의 것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지식을 배워나가는 일은 항상 즐겁다.
인간은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계속 정진하여 진리에 이르는 노력도 인간이 가진 멋진 매력이다.
책에는 소립자의 이해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많은 설명을 하고 있다.
피카소의 작품세계에 대한 대중의 몰이해, 츠츠이 야스타카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문학작품을 바라보는 기존독자들의 습관과 반응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성이론이 갖는 의미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대성이론을 바라보는 대중의 관점과 관련해
사회안에 존재하는 계층간의 수 많은 갈등과 대립을 바라보는 사회구성원의 관점에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독자층이 청소년인지 성인인지 모를 다소 모호한 표현들, 배경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을 위한 세부적인 설명이 모자란 점은 아쉬움이 남지만
책을 통해 새로운 내용들을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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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탈출하는 방법 - 각자도생의 경제에서 협력과 연대의 경제로
조형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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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진행으로 이미 유명한 김종배와 조형근이
그동안의 팟캐스트를 활자로 옮겨 탄생한 책 <섬을 탈출하는 방법>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경제불평등에 대한 접근을 위해 독자가 알아야할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나간다.
두 저자의 풍부한 전문지식은 물론이거니와 챕터마다의 확실하게 구분되어진 특징과 내용, 대화체로 서술되어진 편집은
경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다소 부족한 독자도 편안하게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다.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경제학
국가단위의 부와 개인이 가진 부 사이의 괴리
러시아와 독일의 정치와 역사의 흐름에 따른 경제모델의 변화
잘사는 나라, 복지국가 스웨덴의 특징
노동조합과 사민주의
부의 불평등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에드워드 로이스의 최근작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명태)>이 부의 불평등과 관련하여
빈곤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고 사회안에서 몰아낼 문제로써 환기시키고 정치의 문제로 까지 본격적으로 엮어냈다면
두 작가의 책 <섬을 탈출하는 방법>은 부의 불평등과 다른 여러가지 대안경제의 모델들에 대해 환기시켜주고
현시대를 살아갈 독자들에게 강력한 도움을 줄 수많은 배경지식들을 전달해주는 데 있어 더 없이 좋은 책이다.

경제 지표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완전히 상반되는 정책을 내어놓는 관련지식인들을 볼 수 있다.
자국의 쌀이나 소고기 가격의 문제는
외국과의 품질과 가격의 경쟁, 내수시장의 육성과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하고
대형 자동차, 기타 회사의 구조조정, 설비이전, 인건비 감축의 문제는
노동조합, 해고근로자의 자살에까지 연결된다.
최근 jtbc는 직장인의 삶을 그린 <미생>에 이어, ssm(기업형 마켓)과 내부에 존재하는 노동조합의 이야기를 다룬<송곳>을 드라마화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생이 직장인의 고단한 삶을 그려나갔다면 송곳에서는 노동자의 삶과 노동조합을 바라보는 (사용자와,) 사회의 관점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나간다.
임금체불업체의 명단을 공개했다는 구직포탈 사이트, 최저시급 상승으로 인한 아파트 경비원의 감축 문제를 입주자들이 관리비를 더 내어 해고없이 풀어나갔다는 아파트 주민들.
어쩌면 익숙하고 진부한 문제들에 대해 사회구성원들은 여러다양한 의견을 내어놓을 수 있다.
모두가 같이 잘 사는 유토피아를 꿈꾼다면, <섬을 탈출하는 방법>은 유익한 배경지식으로 여러다양한 의견에 더 큰 힘을 실어주게 될 것임에 틀림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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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 합법적 권력은 가난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에드워드 로이스 지음, 배충효 옮김 / 명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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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피케티와 앵거스 디턴은 부의 불평등과 관련해 최근 국내에 알려진 인물들이다. 디턴의 책은 2015년 최근 오독시비로 인해 기사화, 쟁점화 되었다.
'부의 불평등은 경제성장과정에서 자연히 나타나는 일이고, 불평등을 없애기위한 노력은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일 뿐 아니라 불평등이야 말로 경제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를 쓴 에드워드 로이스의 관점으로 이런 오독시비를 들여다보기는 더욱 즐거운 책읽기가 된다.
비록 빈곤의 현실은 다소 고통스러울지라도.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는
미국내의 빈곤의 문제와 빈곤해결을 위한 구조적 접근을 통해, 정치·경제·문화·사회 시스템을 통해 들여다보고 부족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보다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조직화된 행동들을 통해 미국 사회안에서 빈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들을 모색하고 제시한다.
에드워드 로이스는 정부와 정책입안자들이 빈곤을 대하는 적극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못하며
개인의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풍조가 사회안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부의 불평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는 할까.'
'디턴의 책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했다면 그 배후는 어떤 세력이고, 그 의도는 무엇일까.'
'부를 많이 축적한 계층일수록 계속해서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미알고 있는 빈곤과 부에 관한 지식들을 새롭게 들여다볼 기회가 된다면 에드워드 로이스 책은 더욱 빛나게 된다.

'월세수입을 벌어들이는 건물주는 세입자에게 왜 영수증을 발행해주지 않을까.'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건물과 땅을 가업으로 인정하고, 상속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공제하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어떤 계층일까.'

국가는 부의 불평등,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어놓아야 하고,
가난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내어놓은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어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정치의 문제인데
기성세대는 자신의 욕구와는 반대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당에 표를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젊은 세대는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 현실이 바뀌기란 어렵고 빈곤의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가난에 굶주리는 아이가 있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지금 미래 세대를 위해 함께 가난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빈곤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고,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면 가난은 우리와 언제나 함께할 것이며 빈곤과 함께 하는 구조, 정치가 함께할 것이다. 결국 권력-복지와 부-로 부터 배제된 계층은 영원히 배제된 채로 살 수 밖에 없다.
권력을 가진 정치세력 입장에서는 절대로 읽지 않을 동화같은 이야기이지만,
현실을 바꿔보고 싶은 최소한의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빈곤을 물리칠 해결책을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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