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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 합법적 권력은 가난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에드워드 로이스 지음, 배충효 옮김 / 명태 / 2015년 11월
평점 :
토마스 피케티와 앵거스 디턴은 부의 불평등과 관련해 최근 국내에 알려진 인물들이다. 디턴의 책은 2015년 최근 오독시비로 인해 기사화, 쟁점화 되었다.
'부의 불평등은 경제성장과정에서 자연히 나타나는 일이고, 불평등을 없애기위한 노력은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일 뿐 아니라 불평등이야 말로 경제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를 쓴 에드워드 로이스의 관점으로 이런 오독시비를 들여다보기는 더욱 즐거운 책읽기가 된다.
비록 빈곤의 현실은 다소 고통스러울지라도.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는
미국내의 빈곤의 문제와 빈곤해결을 위한 구조적 접근을 통해, 정치·경제·문화·사회 시스템을 통해 들여다보고 부족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보다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조직화된 행동들을 통해 미국 사회안에서 빈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들을 모색하고 제시한다.
에드워드 로이스는 정부와 정책입안자들이 빈곤을 대하는 적극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못하며
개인의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풍조가 사회안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부의 불평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는 할까.'
'디턴의 책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했다면 그 배후는 어떤 세력이고, 그 의도는 무엇일까.'
'부를 많이 축적한 계층일수록 계속해서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미알고 있는 빈곤과 부에 관한 지식들을 새롭게 들여다볼 기회가 된다면 에드워드 로이스 책은 더욱 빛나게 된다.
'월세수입을 벌어들이는 건물주는 세입자에게 왜 영수증을 발행해주지 않을까.'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건물과 땅을 가업으로 인정하고, 상속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공제하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어떤 계층일까.'
국가는 부의 불평등,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어놓아야 하고,
가난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내어놓은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어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정치의 문제인데
기성세대는 자신의 욕구와는 반대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당에 표를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젊은 세대는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 현실이 바뀌기란 어렵고 빈곤의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가난에 굶주리는 아이가 있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지금 미래 세대를 위해 함께 가난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빈곤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고,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면 가난은 우리와 언제나 함께할 것이며 빈곤과 함께 하는 구조, 정치가 함께할 것이다. 결국 권력-복지와 부-로 부터 배제된 계층은 영원히 배제된 채로 살 수 밖에 없다.
권력을 가진 정치세력 입장에서는 절대로 읽지 않을 동화같은 이야기이지만,
현실을 바꿔보고 싶은 최소한의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빈곤을 물리칠 해결책을 기대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