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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디자인 ㅣ 무인양품 디자인 1
닛케이디자인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6년 1월
평점 :
책을 감싸는 띠지는
책의 가격을 높이고, 책의 내용을 왜곡/과장시킨다는 등 여러 이유로
많은 독서 애호가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인양품 디자인>의 띠지는 무인양품 디자인 컨셉을 굉장히 잘 살린 보기드문 띠지라 하겠다.
무인양품은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와 많은 매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브랜드이다.
무인양품이 넓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 만큼이나 무인양품 제품에 대한 선호와 비선호도 워낙 다양하고
무인양품의 디자인에 대한 해석과, 다양한 제품에 따라 형성되어진 비슷한 컨셉의 브랜드와 제품의 시장도 역시 다양하다.
디자인 업계의 시점이나, 외부에서 소개되어지는 무인양품의 철학도 그 나름의 가치를 갖겠으나
후카사와 나오토, 하라 켄야, 고이케 가즈코, 스기모토 다카시 네 사람의 무인양품 고문위원으로부터 직접듣는 무인양품은
무엇보다 브랜드가 갖는 목표와 비전에 대해 담백하게 인지할 수 있다.
수퍼노멀(Super Normal).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거절하는 절제된 미학으로 사용자가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 보편적인 디자인을 말한다.
고문위원들이 이야기하는 무인양품의 디자인에 대한 서술을 읽어보면
무인양품의 디자인 컨셉 또한 수퍼노멀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공의 미의식을 표방했던 일본의 문화사조와도 연관되어 있겠지만
현대에 와서 여러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나타나는 미니멀리즘과 절제된 형태의 모더니즘은 시대의 모습과, 시대의 생각이 반영된다고도 할 수 있다.
책에는 무인양품의 모기업인 양품계획의 의사소통과 고문위원간의 회의 방식, 디자인철학, 커뮤니케이션, 매장의 디자인등에 대해
고문위원과 나눈 인터뷰를 중심으로
무인양품 브랜드의 특징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으니 디자인에 관심이있거나 관련 업계종사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디자인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지, '팔리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를 철저히 분석취재하는 닛케이디자인이라고 하니
그 컨셉과 내용에 수긍이 가면서도, 외부에서 정의내리는 무인양품에 대한 내용도 있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워해본다.
(독자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고 생각하게 된다면 책마저 무인양품의 디자인철학으로 충실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