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수 신경 - 예수가 가르친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
스캇 맥나이트 지음, 김창동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1월
평점 :
주문이 아닌 삶의 고백
(스캇 맥나이트, 예수 신경, 새물결 플러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던 내게 예배는 은혜가 뭍어나는 자발적 헌신이기보다는 삶의 습관이었다. 감사가 충만하고 감격이 넘치는 예배가 아니라 무의미하고 건조한 종교의식이었다. 때문에, 주님과 인격적 만남이 있기 전까지 예배는 지루하고 지겨운 의식과 같았다. 특별히, 아무 생각없이 외웠던 사도신경은 따분한 예배의 서막을 알리는 주문이었다. 무의미하게 외웠던 사도신경의 참된 의미를 알게 된 것은 신학교에 입학하고 난 이후이다.
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고백하는 공식적 진술이다. 단순한 고백을 뛰어넘어,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신자로서의 삶에 대한 결단이 신경 속에 담겨있다. 때문에, 초기 기독교 공동체로부터 시작된 신경은 현대의 교회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경에 대한 연구가 시대적 상황과 사실에 근거하는 역사적 접근 방법이었다면, 전혀 다른 차원의 관점에서 신경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스캇 맥나이트'를 통해 이루어졌다. 역사적 예수 연구에 관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신약학자인 그는 전공에 맞게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생애와 그가 사용했던 신경에 주목한다. 신명기 6장에 기록된 쉐마와 레위기 19장에 기록된 사랑에 대한 이해.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기초로 하는 바로 "예수 신경"이다.
예수에게 있어 신경은 단순한 신앙고백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신경은 삶을 살아가는 이유였고, 삶을 대하는 자세였으며, 삶에 임하는 방식이었다.
"우리의 소명이 무엇이든, 예수에게서 영성 형성은 예수 신경과 함께 시작된다. ...중략... 당신과 내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는 서로 다르지만, 우리 각자의 삶은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말하기 위해 주어졌으며, 그 삶은 예수 신경에 의해 형성되어야 한다."(36)
다시말해, 예수 신경은 신앙의 출발점이자 종착지이며. 영성 형성의 동기이자 목표이다.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인도하는 기준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성에 근거한 단순한 신앙의 고백이 아닌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지는 살아있는 진리. 그것이 바로 예수 신경이다.
예수의 삶은 그가 주장한 신경.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근거로 하는 예수 신경과 함께한 삶이었다. 우리의 모습처럼 신경과 삶이 분리된 삶이 아니라, 연결되며 하나되는 삶이었다. "예수의 삶은 그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책 커버 전체를 포함해서, 예수 신경에 의해 만들어진 삶"(390)이었다.
저자는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예수 신경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성경에 기록된 믿음의 조상들에게 예수 신경이 삶의 영향력으로 어떻게 나타났는지, 또한 공동체에 어떤 모습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례와 예화, 다양한 인용문을 들어 설명한다. 더불어, 신자가 신경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함께 우리의 삶의 롤모델이신 예수가 살아냈던 모범적인 삶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있다.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2000년전 예수가 주장했던 말씀. 삶으로 살아냈던 말씀에 주목해보자. 그렇게 그의 삶에 우리의 시선을 고정할때, 예수가 고수했던 말씀은 작은 예수로서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다. 주문이 아닌 삶의 고백인 예수 신경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