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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2 : 서낭 도령 ㅣ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2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4년 11월
평점 :


한국 문학의 거장 황석영 작가가
미래로 전하는 우리 이야기!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황석영 작가가 새롭게 쓴 진짜 우리 이야기!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2권이 출시되었어요.


옛날 어느 마을에 마흔 살 남짓한 사내가 살았어요.
겨우 품팔이나 하여 먹고사는 주제에
아이는 올말졸망 여덟 명이나 되었어요.
무척 가난해서 설에 떡은 커녕 죽을 끓여 먹기도 힘들었어요.
자신의 처지를 한단하며 목을 메려고 하던 그때!
덩치 큰 총각이 나타나 살려 주고 쌀까지 주었죠.

받은 쌀을 몽땅 써서 떡을 만들었어요.
쌀을 준 총각이 다시 나타나 떡 뭉텅이를 낚아채 달아났어요.
총각은 달리면서도 뒤를 돌아보고는
떡을 베어 먹고 달리고 또 한 번 베어먹고 달렸어요.


총각이 달려 들어간 곳은
남산 아래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이 고을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이었고
자초지종을 들은 노인은
송아지와 짐을 가져가 설을 잘 쇠라고 이야기했어요.
노인은 서낭이 나타난 것이 부자인 자신을 경계하고
사내를 구제하라는 뜻으로 알고 사내와 그 가족을 챙겼어요.
함께 살게 된 사내가족과 노인.
노인이 죽고 나서도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고
재산이 점점 늘어나서 이 고을에는 부잣집이 두 집이나 되었어요.

서낭. 저는 처음 들었어요.
우리 민담 속에는 민초를 보살피고
복을 내려 주는 존재가 자주 등장해요.
옥황상제, 용왕, 선녀, 신선들은
인간 세상을 살피다 착하게 사는 이에게
시련을 극복할 힘과 복을 선사해요.
그중 현실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존재가 있는데요.
무속신앙의 일종인 ’서낭‘ 이에요.
’서낭‘은 서낭신이라고도 하는데
땅과 마을을 지켜 주는 존재예요.
사람들은 서낭나무에 천을 걸고 기도를 하거나
제사를 올리곤 했어요.
마을마다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재앙을 막아 잘 살도록 해주는거죠.
서낭신은 평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람처럼 나타나기도 한대요.
각기 모습이 달라서 아가씨, 도령, 할머니 등등

옛이야기와 민담에는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민중의 삶과
응원하고 희망하고 소망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어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서포터즈 7기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