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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날, 응급 편의점으로 오세요 ㅣ 문학의 즐거움 74
이알찬 지음, 모차 그림 / 개암나무 / 2025년 3월
평점 :

가족이라는 단어는 너무 소중하고 가슴 찡함이 느껴져요.
가족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한 편으로 만든 옴니버스 동화를 소개할게요.

<응급 편의점>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되어 간다.
아빠는 아직도 잘 먹지도 못하고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와 할머니 속을 썩인다.
할머니가 아빠에게 자꾸 다른 여자를 만나 보라고 해서 화가 났다.
결국 아빠를 위한 거였다. 내 걱정해서가 아니였다.
현관 밖으로 뛰어 나와 빵집 맞은편 편의점이 눈에 띄었다.
‘응급 편의점?’
안경다리를 귀에 걸치자 신기하게도 내 얼굴에 맞게 조여졌다.
삐리릭!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가 이제 엄마를 잊으려 한다고 말하자
엄마는 다른 사람을 만나도
엄마를 마음 속에 간직할거라고 하셨다.
마음은 하나인데 어떻게 두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연우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현실에서 매번 도망치기보다
씩씩하게 현실을 이겨내길 엄마가 바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엄마는 충전중>
일요일 오후 누워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게임을 했다.
누나도 나도 아빠에게 마트폰을 압수당했다.
엄마가 한 손에는 마늘을,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졸고 있었다.
엄마 손에 전기가 흐르는 걸 느꼈다.
수업을 마친 뒤 집에 돌아오니 청소기가 굉음을 내며 작동되고 있고
엄마가 졸고 있는데 온몸에서 전류기 느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엄마 발가락 사이에 충전기 코드를 꽂았다.
엄마도 베터리가 다 되서 자꾸만 깜빡깜빡 졸았고
가전제품으로 충전을 해왔던 것이었다.
“지이잉 지이잉잉.‘
엄마는 영원히 방전 같은 건 안 될 줄 알았는데
스마트폰보다 작고 말랑한 엄마손을 꼭 쥐었다.

실직한 아빠와 아들의 비밀작전.
아빠의 장례식장애서 동생을 처음 만난 이야기.
새끼 잃은 고양이와 딸이 아픈 엄마의
따뜻한 우정이야기시.
낡은 가게가 망하길 바라는 손녀의 진짜 마음.
가족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6편의 옴니버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마음이 아픈 날, 응급편의점으로 오세요.
가장 잘 알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가장 모르는 사이 가족.
늘 함께 하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소홀할 수 있어요.
오늘은 쑥스럽지만 이야기 해보세요.
“사랑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개암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