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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천국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10
에밀 졸라 지음, 티모테 르 베엘 그림, 윤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평점 :
<웅진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작성한 글 입니다.>

프랑스 대문호 에밀 졸라의 단편을
일러스트레이터 티모테 르 베엘의 매혹적인 그림으로 엮은 그림책!
<고양이들의 천국>
자유롭고 편안한 장소를 행복한 공간이자 낙원, 천국이라고 하잖아요.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다양한 고양이의 모습 스케치가 너무 멋있었어요.

19세기 파리의 눈이 내리는 밤풍경은 차갑지않고 따뜻해요.
난로가 있는 포근한 실내는 안락하고 따뜻해요.
앙골라고양이가 주인공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뚱뚱하고 순진한 고양이.
숙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온갖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랐어요.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아끼며 풍족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지냈어요.
이 모든 포근함을 누리면서도 어리석게도 한 가지 바람, 꿈이 있었어요.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나가 지붕 위로 달아나고 싶었어요.

주인의 다정한 손길에 시큰둥했고
푹신한 침대에 누우면 오히려 토할 것 같았어요.
온종일 행복한 건 아니었어요.
어찌나 지겹던지...
창밖으로 목을 빼고 맞은편 지붕을 본 적 있어요.
고양이들이 싸우고 있는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
진정한 행복은 지붕 위에 있다!
도망치기로 결심했어요.
한평생 살면서 육즙이 흐르는 생고기가 다가 아니라고 확신했어요.
미지의 세계, 이상향을 찾아 나서기로 했어요!

"지붕 위에선 뭘 먹죠?"
:그날그날 눈에 띄는 걸 먹는 거지."
다락방에서 점심을 준비하는 한 여인.
순진하게도 저걸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여인은 빗자루로 둥줄기를 힘껏 갈겼어요.
"이제 좀 알겠어?
탁자 위에 놓인 고기는 멀리서 구경하라고 있는 거야."
서서히 밤이 다가왔고 짙은 안개 때문에 추웠어요.
으슬으슬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어요.
세 겹 이불과 깃털 쿠션이 떠올랐어요.
어찌나 씁쓸하던지...
필사적으로 쓰레기 더미를 뒤졌어요.
재 속에 뒹구는 가느다란 뼈 두세 개를 찾은 게 다였어요.
그 순간, 내가 먹던 신선한 생고기가
얼마나 맛있는 음식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길거리고 자유고 뭐고, 전부 지긋지긋했어요.
감옥 같던 내 집이 얼마나 그립던지!
"집에 돌아가고 싶지?"
"무척이요. 하지만 집을 어떻게 찾겠어요?"
집 밖으로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줄창 욕을 먹더라도 따뜻한 방에서 고기를 먹으며 사는 거.
그게 진정한 행복이고 낙원이죠!
고양이들이 다 알았으면 해요.
안락한 삶과 자유 사이의 갈등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렸어요.
위험하지만 자유로운 삶을 위해
참지 못하고 집을 탈출한 고양이.
꿈에 그리던 바깥세상으로 과감하게 발을 내딛는
용기, 도전, 모험 너무 멋있었어요.
상상했던 자유는 온데간데없고
마주한 현실은 추위, 배고픔, 생존을 위한 위험이 가득했어요.
안락하고 포근하고 배부른 삶이냐,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배고픈 삶이냐...
만약, 나라면?
우리는 살기 위해서 먹기 때문에
굶주림, 추위라는 날카로운 현실 앞에서는
마음껏 누리는 자유보다 조금 불편하지만
안락함, 평온함을 선택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