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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산책 - 별로 떠난 떠돌이 개
알무데나 파노 지음,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6년 6월
평점 :

1957년 11월 3일 소련은
스푸트니크 2호에 세계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를 태워
지구 궤도에 진입시켰어요.
모스크바의 떠돌이 개 출신인 라이카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 역사적인 비행을 수행했으나
귀환 기능이 없는 우주선의 설계와 과열,
스트레스로 인해 발사 수 시간만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어요.
생명체가 우주 공간에 진출했을 때
생존하고 적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생체 실험이었죠.
지구 궤도를 도는 궤선으로
애초부터 지구로 귀환할 수 없는 편도 비행이었어요.
조용하고 온순했던 떠돌이 개 라이카의 이야기.
<라이카의 산책>

모스크바 거리를 떠돌던 평범한 들개 라이카.
이름도 없었고 길을 걷다 졸리면 아무 데서나 낮잠을 잤어요.
거대한 도시의 구석구석이 집이었어요.
어느 날 사람들에게 붙잡혀
검은 자루 속에 집어넣어져 우주 실험실로 끌려갔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강아지를 알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이름이 생겼다는 것도 라이카만 몰랐어요.

우리 소련의 스타 라이카,
우주로 가는 최초의 생명체,
라이카 스푸트니크 2호,
우주로 떠난 라이카,
4주 만에 완성된
우주선 스푸트니크 2호 놀라운 업적.
세탁기처럼 덜덜 거리는
기계 안에 라이카를 넣었고 쉴 수가 없었어요.
더는 낮잠도 잘 수 없었어요.
길에서의 삶이 더 좋았어요.
눈앞에는 온통 전선들과 이상한 장치들뿐.
자신이 먼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을
라이카는 알지 못했어요.

낯선 곳의 생활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보내는 작은 관심과 손길,
기분 좋은 날 먹는 간식,
사람들의 목소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우주로 쏘아 올려진 라이카.
당시 냉전 시대 우주 경쟁 속에서
라이카를 지구로 무사히 데려올 계획은
처음부터 전혀 절대 없었죠.


지구를 벗어나 광활한 우주선 밖의
밤하늘과 별빛을 마주한 라이카.
차갑고 외로운 우주 속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해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만난 면지.
강아지 발자국들로 그려진 라이카의 모습.
작은 생명의 희생, 조용한 애도.
외롭고 슬펐던 작은 들개 라이카는
떠돌이 개였을 때의 산책을 그리워할 것 같아요.
<분홍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작성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