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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 버릇
신모래 지음 / 든해 / 2026년 3월
평점 :
<모티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작성한 글 입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가의 경험이나 느낌, 사색을 쓴 글을 모아둔 책을 산문집이라고 해요.
구체적이지 않아 정답을 말하기보다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주는 것 같아요.
화려한 빛과 색의 일러스트로 시선을 잡았던 일러트스레이터 신모래.
조용하면서 다정한 위로의 문장들. <우의 버릇>


창작에 대해서 그린다는 것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글.
내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결국 다시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창작에 대한 습관이 버릇이고
그것이 ’우‘ 인가? 생각하게 되는 문장들이에요.
일상에서 느끼고 때로는 스쳐가는 감정들.
화려한 그림이 아닌 사소한 감정의 문장.
넘기는 페이지마다 명문장에 밑줄을 긋고
인덱스를 마구마구 붙이고 싶었어요.
chapter 마다 보이는 신모래 작가님의 화려한 색감의 일러스트.
그림을 잘 몰라서 찾아보았는데
화려한 색감의 네온, 핑크, 보라톤의 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책제목과 같은 ’우의 버릇‘ 전시회도 너무 독특하고 멋있었어요.
사전 모집한 400명에게 메일링 한 글을 바탕으로 풀어낸 그림.
‘우‘에 대한 60페이지의 이야기.
작가의 세계를 오롯이 이해하는 건 솔직히 어려워요.
그림을 볼때도 각자의 관점에서 보고 느껴요.
글이 참 친근했어요.
일기장에 슥슥 끄적이는 나의 생각들 같았어요.
곱씹어 읽고 또 읽으면서 내 마음에 남는 문장 몇 개 소개해요.

P.9 우리는 너무 많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다른 사람들보다 더.
그래도 우리는 우리 말고 다른 이에게
뭘 묻는 일이 없지?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물어.
P16. 바람이 불면 우리는 어떻게 돼? 하고
내가 묻자 우가 대답했다.
우린 그냥 계속 걸을 수 있지
이 땅을 다 밟고서 원하는 곳에 도착할 거야.
우연히 실려 가지 않고 말야.
우가 곁에 있어 나는 계속되었다.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P50. 언젠가, 네가 여기서 돌아서서
다른 곳으로 향한다고 해도,
나는 너를 슬퍼하지 않을 거야.
너를 생각하면 웃음이 날 거야.
언제든 너를 떠올리면 웃음이 나도록.
너는 그렇게 여기 있었으니까,
내내 소중했으니까.

P80. 우야, 나는 나를 없앨 수 없나 봐.
기왕 살아야 하다면 행복해지려고 해보면 좋겠지.
애를 써서 살아내보려고 하면 좋겠지.
우야, 그냥 조금씩 닳게 하자.
닳게 해서 낡고 오래된 것이 되자.
뾰족해졌다가 뭉툭해졌다가
물성이 없어진 것처럼 무례해졌다가
나중엔 아름답자.
그러다 아름다운 것에 또 실패하자.
P90. 우야 너는 나를 돌보는 거야?
아니, 나는 그냥 여기에 있는 거야.
우가 대답했다.
과거에 남아 있는 우의 기억을 오려내서
나의 남은 생에 전부 기우고 싶었다.
우에게 배운 것을 우에게 다 해주고 싶어.
우야, 나는 너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정말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받침이 없어 영원히 뻗어나갈 것 같은
이름을 부르고 싶어질 때마다 불러 주세요.
읽고 또 읽게 되는 감정들을 기록한 문장들.
나의 습관과 버릇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