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고 싶은 비밀 상상 동시집 37
조성국 지음, 이지희 그림 / 상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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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지않다는건 모순된 말 같아요.
사실은 들키고 싶다는 말이 아닐까요?

마음을 알아줬으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전하지 못하는...
복잡하면서 양면적인 감정을 따뜻하고 다정하게 표현한 동시가 가득해요.

상상동시집 37. <들키고 싶은 비밀>
조성국 작가님의 시와 이지희 작가님의 그림으로 만났어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풍부한 상상력, 창의력이 팡팡 터지는 글은 동시의 매력이에요.

오랜만에 만난 상상동시집.
순수한 동심과 재미있는 상상 시간으로의 여행.













P.10 공휴일
강가 움집 근방에서 모닥불 피워 놓고
풀잎 팬티만 입은 채 빙 둘러앉아
물고기와 조개를 구워 먹는
선사 시대의 생활 그림책을 보며 동생이 이런다 엄마 아빠 들으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원시인들은 먄날 캠핑 가듯 놀러 다녀서 좋겠다

P.36 들키고 싶은 비밀
팬히터를 틀자
교실 안이 후끈 달아오르며 김이 무럭무럭 서린다 유리창에 쓴 낙서들이 점점 드러난다
그중 맨날 시끄럽게 떠든다고
선생님께 일러바치는 반장에게
퍼부은 욕은 얼른 지우고
인상 버럭 쓰고 째려보는 것 같아
또 한 번 문질러 닦고
단짝 이재연한테 얼굴 화끈 달아 오르며
말 못 했던 하트 표시는 그냥 놔두었다

P.56 나 이번 주말 바닷가에 간 이유
차르륵차르륵 바닷물에 쓸리며
새까맣게 빛나는 몽돌
공깃돌만 한 걸 데려오듯 주워 와 놓고선
놀아 주지 않아서다
책상머리맡에 가만 놔두고
희뿌연 먼지만 잔뜩 끼도록 내버려두어서다

P.76 연필과 볼펜
내가 글쓰기 할때는 연필을 자주 쓴다
쓴 글자가 틀리면 곧바로 지워야 하니까
지우개로 지우며 반듯이 고쳐 써야 하니까

아빠가 글쓰기 할때는 주로 볼펜을 쓴다
틀리면 맘대로 자울 수 없는
볼펜으로 쓸 때가 많다
아빠는 어른이니까 다 커서 틀리면 안 되니까











동시는 긴 이야기를
함축적인 짧은 글로 표현했지만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아름답고 감동 가득이에요.

동시를 읽다가 이해하지 못하게 될까 봐,
아예 안 읽으려는 어린이가 있다면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여러분들도 자기 마음에 드는 시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해 보세요.



순수한 동심과 재미있는 상상의 시간으로의 여행 상상출판사님 감사합니다.






<상상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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