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골을 찾아서 샘터어린이문고 83
김송순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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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가끔 잊어버리는 역사의 아픔이 있어요.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억하고 함께 잊지 않는 것의 이야기.

샘터어린이문고 83번째 바람골을 찾아서.










"할아버지! 제가 보물만 찾아오면

예전처럼 나무 그릇도 만들 수 있고

저랑 놀아 줄 수도 있는 거죠."

할아버지의 보물을 찾기 위해

바람골을 찾아 떠난 현준이.

바람골에서 마주한 이상한 사람들과

마을을 가득 울리는 총소리. 전쟁은 끝나지 않았어요.

더벅머리에 할아버지가 작업실에서 자주 입던

적삼과 잠방을 입고 있는 소년을 만난 현준이.

전쟁 중이라 산 아래는 불바다라고 했어요.

전쟁이 끝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할아버지의 보물을 찾아 더벅머리와 반씩 나눠 갖기로 약속했어요.

새 형은 소년병으로 징집되어 훈련도 없이 전쟁터로 나가 총을 쏘았대요.

새 형을 볼수록 현준이는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어요.












"흙 속에 뭐가 있어!"

"우리 할아버지 보물이야!"

누런색 무명천으로 만든 헝겊 주머니에서 나온 건 사진 한 장과 나무 팔찌였어요.

염주처럼 생긴 팔찌에는 구슬마다 연꽃 한 송이씩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었어요.

더벅머리 소년이 팔찌를 갖고 싶어 해서 양보하고 그제야 사진을 들여다보았어요.

얼마나 오래됐는지 누렇게 바랜 상태의 사진.

"설마 이것이 할아버지 보물일까?"












"땅! 땅!"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왔어요.

"형! 꼭꼭 숨어 있어야 해! 더벅머리가 금방 찾아갈 거야.'

"아빠, 밤새 나를 여기서 기다렸어?"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밤새라니?

저기서 전화하고 금방 내려왔구만."












"할아버지, 제가 바람골에서 찾아온 거예요.

이거 할아버지 보물 맞아요?'

"그래, 고맙다. 애썼다."

할아버지의 장례식.

"전쟁 중에 만났지유, 바람골에서유."

덕칠 아재의 팔목에는 나무 구슬마다 연꽃이 새겨진 팔찌가 걸려 있었어요.

할아버지의 보물을 찾기 위해 바람골로 간 현준이는

할아버지의 슬플고 함들었을 과거를 만나게 되었어요.

과거를 경험하고 돌아오면서 할아버지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오늘날 초등학생 고학년 아이들도

'6.25 전쟁' 이름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인 사정을 잘 모르는 게 현실이에요.

우리 역사의 아픔, 6.25 전쟁.

전쟁 피해자의 아픔과 상처는 평생 회복되지 않고 있어요.

판타지 역사 동화 '바람골을 찾아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역사의 아픔과

전쟁 피해자의 계속되는 상처와

극복하는 방향을 고민하게 해주었어요.

현준이가 몰랐던 할아버지의

과거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물을 찾아오고

돌아가시는 장면에서 꾹꾹 참았던 눈물이 터졌어요.

살면서 항상 마음에 큰 구멍처럼 남았을 상처.

상처가 회복되듯 편안하게 눈을 감은 할아버지.

현준이로 인해 마음속에 역사를 바로 보게 되었어요.

잊지 않게 되었어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 슬픈 역사를

오롯이 짊어지고 힘드셨을 그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당신들이 보물입니다.

<물장구서평단으로 샘터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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