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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에겐 비밀이 있지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2월
평점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해묵은 논쟁에 대한 재미있는 해답이 담긴 그림책이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닭의 비밀이 있어요.

부화장에서 병아리들은 노란 옷을 입고 태어났고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었어요.
약한 병아리들은 매일 버려져요.
어깨, 엉덩이가 간지럽더니 흰옷으로 갈아입요.
좁은 케이지에 4-6마리 닭이 들어가고
살기 위해 먹이를 먹기 위해 서로 목을 다리를 얼굴을 콕콕 쪼고 물어요.

보름동안 굶어야 다시 알을 낳을 수 있어요.
공장에서 찍어내듯 알을 낳아요.
인간을 위해 매일매일이 전쟁 속이에요.
어릴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교문 앞에서 박스에 담아와서 팔던 병아리.
작은 닭까지 키웠던 기억이 있어요.
작고 가녀린 날개와 다리.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던 노란병아리 생각이 났어요.
언제부턴가 염색하고 왔던 병아리들.
그땐 그냥 예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너무 미안해졌어요.

인공 사육장에서 닭들은 '생명'이 아니라 '물건' 으로 취급받고 있어요.
최소한의 존중도 받지 못하고 말이죠.
작고 여린 약한 존재에게 시선을 돌리고 '동물 복지'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함께 읽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역내 도서관에 '희망도서신청'을 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동물을 하찮은 존재가 아닌 생명으로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한솔수북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