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3 : 대나무 자와 비단 수건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3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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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황석영 작가가 새롭게 쓴 진짜 우리 이야기!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3권 대나무 자와 비단 수건이 출시되었어요.
와아~🎶🎵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3권 대나무 자와 비단 수건










수남이라는 아들이 있었어요.

부모님은 손자라도 일찍 보려고
열여섯 살이 되자 장가를 보내기로 했어요.
수남이는 낮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어요.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하얀 소가 끄는
황금색 수레를 타고 가는 꿈이었어요.
꿈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기분이 몹시 좋아
벙글벙글 웃는 표정만 지었어요.
“좋구나, 좋다!“

대체 뭐가 좋다는 건지 몇 번을 물어봐도
수남이는 같은 말만 되풀이했어요.
“좋구나, 좋다!“










종일 그치지 않고 ”좋구나, 좋다!“ 하고
떠들어 대니 혼사도 망치고
동네시끄럽다는 불평이 들려왔어요.
결국 원님 앞에 끌려간 수남이.
원님도 화가 나서 서울에 있는
임금님께 올려 보냈어요.

감옥에 갇힌 수남이는
나무작대기로 쥐를 때려잡았어요.
죽은 새끼를 향해 어미 쥐가 대나무 자로
몸을 재었더니 살아나는 거에요.
수남이는 대나무 자를 집어 품 안에 넣고
기분이 좋았어요.

죽은 공주님을 살려 내겠다 큰소리 친 수남이.
수남이는 대나무 자를 꺼내
공주의 머리에서 몸통과 다리를 거쳐
발끝까지 재고, 좌우로는 팔을 재었어요.
그러자 공주의 몸이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준비해 둔 꿀물을 마시자
공주는 벌떡 일어났어요.
수남이는 부마가 되었고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어요.









이웃 나라 중국에도 알려졌어요.
십 년 전 죽은 딸이 생각난 천자.
천하의 명의들을 불러 모아
온갖 약을 써 봤지만 소용이 없었죠.
하지만 수남이는 걱정이었죠.
이미 백골이 되어 버린 이를
살이 온전한 몸으로 살려 낼 자신은 없었거든요.

중국 사신 일행과 말을 타고 중국으로 향하던 중, 집채만 한 큰 호랑이를 만났어요.
호랑이는 수남이를 등에 태우고는
굴로 데려갔어요.
거기에는 새끼 한 마리가 있었는데
목에 뭔가 걸려 그걸 빼내 달라고
데려간거였어요.

수남이를 태운 대호는 공동 묘지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무덤을 파서
오래된 백골에게 비단 수건을 덮고 쓸어내렸어요. 뼈 위에 살이 붙어
온전한 사람의 몸으로 돌아왔어요.
수남이가 대나무 자를 꺼내서 길이를 재니
노인은 잠을 자다 깨어난 것처럼
벌떡 일어나 달아나 버렸어요.

대나무 자에 비단 수건까지 챙긴 수남이는
공주를 살려냈어요.
수남이는 하루에 한 명씩 열 사람을 살려 냈고
수만금의 보화를 하얀 소가 이끄는 수레에 싣고 고향으로 돌아갔어요.
꿈에서 보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거죠.
수남이가 외쳤어요. ”좋구나, 좋다!“













후손들의 말에 따르면
수남이가 천자에게 보물을 받고
대나무 자와 비단 수건을
중국에 주고 왔다고 해요.

그 뒤로 중국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은
다 그때문이라는 말이 전해 온답니다.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서포터즈 7기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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