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1 : 호랑이 잡기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1
황석영 지음, 최명미 그림 / 아이휴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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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교육지도사 수업을 듣고 있어요.

옛날이야기 시간 너무 재미있었어요.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단연 호랑이였어요..

우리 민담에도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

실제로도 호랑이한테 해를 입는 일이 많아 두려운 존재였고

백성을 괴롭히는 직접 맞설수 없는

탐관오리를 이야기 속에서 못된 호랑이로 그려냈죠.

백성들의 지혜와 재치를 알수 있고

호랑이가 벌을 받는 모습에서 통쾌함을 느낄 수 있어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1. 호랑이 잡기

세 편의 이야기가 나와요.

호랑이 꿰어 잡기 / 호랑이 잡는 천하장사 / 호랑이 떼를 잡은 머슴

우리 백성들의 지혜로움과 기발한 재치에 웃음이 났어요.

시윤이도 <호랑이 꿰어 잡기> 가 가장 재미있었대요.










어느 동네에 게으른 총각이 살고 있었어요.

총각은 어머니의 성화에

괭이 들고 마당에 나가서 큰 구덩이를 깊게 파고

온동네를 돌아 거름을 모았어요.

그리고는 그 구덩이에 파묻고

그 위에 깨를 한 섬 부어 놓았죠.

가장 잘 자란 깨나무 한 그루만 남기고

모두 뽑아버렸어요.

아름드리 정자나무만큼 커진 깨나무에

깨가 엄청나게 열렸어요.

수십 석의 깨를 얻어서 기름을 짰더니

항아리들에 참기름이 가득 찼어요.











총각은 아주 새끼는 아니고 어느 정도 자란

돼지 한 마리를 장에 가서 사 왔어요.

돼지에게 참기를 먹이기도 하고

아예 기름 항아리에 여러 차례 담그고 건지기를 되풀이하니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고 매끈한 돼지가 되었어요.

칡넝쿨을 지게로 한 짐 끊어다가

긴 동아줄을 꼬았어요.

돼지와 동아줄을 챙겨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총각은

호랑이가 잘 다닐 만한 길목에 돼지를 묶었어요.

고소한 돼지 냄새를 맡은 호랑이들이

사방에서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참기름을 잔뜩 바른 돼지를 삼킨 호랑이.

너무 미끄러워 호랑이 배속을 지나

밑구멍으로 홀딱 빠져나와 버렸어요.

다음 호랑이가 이 돼지를 또 꿀꺽 삼키자

또다시 배를 그대로 지나서

밑구멍으로 쏙 빠져 버려요.

그다음 호랑이도 또 다른 호랑이도

이렇게 수십 마리가

실에 구슬을 꿰듯 동아줄에 꿰어 잡혀 버렸어요.

총각은 꿰어 잡은 수십 마리 호랑이의

가죽을 벗겨 팔아서 큰돈을 벌었어요.

그 사람은 늙을 때까지 별 탈 없이 잘 살다가

엊그저께 죽었다고 부고가 왔대요. 😊











민담은 어른들의 밤이야기이다 보니

자극적이고 악을 처참하게 물리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했었어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1. 호랑이 잡기

가장 두렵고 무서운 존재인 호랑이가

맥없이 쓰러지는 장면들에서 재미와 함께 통쾌함이 느껴졌어요.

백성들의 힘겨운 삶을

신명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가득했어요.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황석영 작가가 새롭게 쓴 진짜 우리 이야기!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하고 22권도 기대가 되네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서포터즈 7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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