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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엔딩 클럽 ㅣ 티쇼츠 2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추석 연휴 첫 날 이른 아침, 모두 잠든 시간.
한 손에 잡히는 가벼운 책 한 권을 꺼냈어요.
부담 없이 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짧은 소설 티쇼츠.
명랑 판타지 청소년 소설.
초승달 엔딩 클럽.
게다가 조예은 작가님의 사인본이라니!
휘리릭 읽어지는 빠른 이야기 전개에
웃음이 터지는 대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 웃음코드 장벽이 낮은 편이긴한데
저는 요런 포인트에서 빵 터져요
외삼촌이 일본으로 패키지여행을 갔다가
전통 시장에서 사 온 명장의 칼이다.
요기 패키지여행 ㅋㅋㅋ
그리고, 나무 손잡이에는 명장의 이름이
일본어로 적혔는데,
나는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해서
뭐라고 읽는지 모른다.
제2외국어 뭐 요런 부분. ㅋㅋㅋ
판형도 작고 이야기도 길지 않아서
휙~ 읽기 좋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재미있는 대사체의
작가님만의 글이 좋았어요.
보름달이 환하게 뜬 날.
각자의 고민과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십대들의 절박함이 만든
으스스한 생물실의 괴담과 괴물.
독특한 상상력과 휘몰아치는 이야기의 전개.
조예은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궁금하게 만들었어요.
작가님만의 문체에 반했어요.
가정불화, 학교폭력, 불안한 미래 등의
고민을 안고 있는 이제미, 정수림, 유환희.
생물실에서 잠든 날 밤.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서 괴물을 보게 되고
괴물을 이용해 세상에서 없어지고 싶어하는 세 명의 아이들.
죽을 뻔한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이애하게 되었어요.
학교괴담을 보면
보통 과학실, 음악실 이야기가 많잖아요.
왜 생물실이냐 왜 괴물이냐 생각해보면서 괴담 속 진실을 향했어요.
초승달 엔딩 클럽 결말. 마음에 들었어요.
김화문이라는 옛날 교복을 입은 아이.
“나도 여기서 나가고 싶어... 구해 줘“
죽으려고 했던 세 아이들.
오히려 괴물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모습에서 울컥하더라고요.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따뜻함으로 이어지는 관계.
어쩌면 청소년들이 마주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순간
필요한 건 나를 더 사랑하고
친구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위즈덤하우스 서포터즈 나는엄마다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