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다정 죽집 -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113
우신영 지음, 서영 그림 / 비룡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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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이가 뭔지 아세요?

고양이들이 통통한 발바닥으로 어딘가를

꾹꾹 누르며 애정을 표현하는 행동이라고해요.

어느 날 난데없는 꾹꾹이를 당한

가마솥과 부엌 친구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2024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너무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났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무한 애정을 받으면서

다른 부엌친구들의 질투와 따돌림으로

외로웠던 가마솥.

작년 겨울 동짓날 며칠 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죠.

더 큰 슬픔에 빠진 할머니는 호되게 앓아누우셨어요.







서울에 사는 딸들이 번갈아 찾아와서 죽을 끓였어요.

호박죽, 알밤죽, 타락죽

정성껏 재료를 익히고 끓이고 보듬어서일까요?

가마솥의 마음이 전해져 차차 기운을 차리셨죠.







다정함이 특기인 낡고 오래된 부엌 친구들을 소개할게요.

가마솥은 할머니 사랑을 독차지한 죽집의 마스코트.

주걱은 질투심이 많아요.

홍두깨는 한때 잘나갔으나 일을 못한지 오래됨.

사발은 이가 빠졌지만 마음이 넓어요.

인두는 특기가 앞치마 다리기, 취미는 그림그리기에요.










평생을 고집스럽고 정성스럽게

손님들을 위해 팥죽을 끓인 할머니.

보름 후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한대요.

다정한 곳을 지키기 위해 죽만 끓여 온

부엌친구들이 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p84-85.

“기운을 들이고, 사람을 살리는 음식이니

자연히 죽 한 그릇에 그 힘이 오롯이 담겨야 한다고 믿었어요.

남들이 어리석다해도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가마솥에 죽을 끓이고, 얕은 수는 절대 쓰지 않았어요.“








”이 죽집 이름이 맛의 비밀이었어요.

할머니의 다정함이요.

알아주지 않아도 누군가의

몸과 마음을 돌보려는 그 다정함이

팥죽 맛의 비밀이었군요.“

p90. ”죽은 몸을 돌보는 음식이고,

빵을 마음을 돌보는 음식이지요.“







베레모 아저씨가 가게를 인수할

키다리 아저씨를 데리고 왔어요.

빵과 팥죽 그리고 우유의 세트판매를 제안했고

처음에는 잘 팔리지 않았지만

고양이 발자국이 찍히고 팥이 들어간 빵이

잘 팔리면서 SNS에서 난리가 났어요.

가마솥은 쉴새 없이 팥을 삶았고,

홍두깨는 부지런히 식빵을 밀었죠.

주걱은 팥소를 휘적느라 바쁘고 정신이 없었어요.

사발은 고양이빵과 어울리는 흰우유를 담아 나갔고,

고양이 발자국을 찍느라 인두의 머리도 식을 새가 없었고요.

가마솥과 부엌 친구들이 운영하는 SNS 계정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다정하니까 친구 신청도 환영한대요. ^^

2024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언제나 다정 죽집.

너무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가슴이 우리하게 따뜻해져옵니다.

*우리하게 : 몸시 아리거나 욱식욱신하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뭔가 딱! 이표현이더라고요.

언제나 다정 죽집 다정함이 우리한 죽집

<비룡소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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