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 - 사춘기 부모 마음 연구소
이현주.이현옥 지음 / 더블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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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는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 / 더블북 / 이현주, 이현옥 지음


[현명한 부모는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는 책은 제목을 보는 순간 왠지 읽기만 해도 정말 현명하게 사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서슴지 않고 선택한 책입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사춘기 아이의 뇌를 한창 공사 중인 공사장에 비유한 것이었습니다. 전두엽의 발달이 25세까지도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사춘기 아이들의 충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사 중인 건물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다소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상태를 유지하듯이, 사춘기 아이들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겪으며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둘째 딸의 경우, 언니는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데, 그 모습과는 다르게 친구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친구들에게는 늘 관대하고 너그러운 모습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춘기 아이들에게 친구가 온 세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이 돌아와 쉴 수 있는 편안한 쉼터가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점도요.



첫째 아이와 관련된 일화도 있습니다. 아이가 무척 친하게 지내고 어울려 다니는 친구한명이 있는데, 다른 부모들에게서 들었던 소문이 있었던지라 저에게는 그 아이에 대한 선입견이 엄청났습니다. 저는 그 친구랑 가까이 지내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고, 가끔은 아이에게 직설적인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울먹이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를 왜 싫어하냐고 물을 때, 우리 아이가 ‘이 정도로 이 친구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작가님이 언급한 것처럼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또래 집단을 욕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니, 부모가 직접적으로 친구를 험담하거나 억지로 떼어놓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사춘기 아이들의 ‘잠과 귀차니즘’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습니다. 저 역시 학창 시절에 항상 졸음과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피곤해하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귀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로서 이런 아이들의 상태를 단순히 게으름으로 치부하지 않고, 사춘기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꼈답니다.


[현명한 부모는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를 통해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특성과 그들의 복잡한 감정,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시기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도전이지만, 이 혼란스러운 시기도 결국은 아름답게 완성되겠지요. 책 속의 문장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부모 몫일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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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이에게 이런 말을 했더라면
정재영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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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이에게 이런 말을 했더라면 / 체인지업북스 / 정재영 지음


[그때 아이에게 이런 말을 했더라면] 제목만 봤을 때 예상하기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에 관한 것은 분명해보였다. 다만 전달하는 형식에 있어서 나는 어떤 사례를 놓고 잘못된 언어 습관에 대해 지적한 다음 올바른 부모 언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짐작했는데,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전개였다.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이 책은 ‘아이를 위한 인생 교훈과 동화를 이용한 교훈 전달법’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에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동화들과 그 외 애니메이션 및 소설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대부분 보거나 읽을 거리이고, 부모 역시 친근한 소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우리가 아이들과 동화를 읽어주면서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교훈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모를 위해서 특효약인 책이다. 어찌보면 이전에 한참 유행했던 ‘하브루타’의 일종으로 생각되어진다. 아이와 대화를 하며 생각을 주고 받는 과정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힌트 내지 길잡이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50여가지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매너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남편의 단점은 트름과 방귀를 참지 않는 것이다. 몇 번이나 지적했지만 여전히 그 행동은 고쳐지지 않는데, 이것을 큰 아이가 그대로 따라하면서 습관이 되어 버렸다.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인데 아무데서나 ‘꺼억’하고 요란스럽게 트름을 하는 아이를 보면 너무 부끄럽고 속이 터질지경이라 몇 번 주의를 주었지만, 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했다. <빨간 구두>의 카렌 이야기를 통해 ‘매너’라는 교훈을 소개해 주시는데 무릎을 탁 쳤다. 아이와 빨간 구두를 읽어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조만한 이 동화책을 같이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도 배려하고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부끄럽지만 사실 이 짧은 동화에 지닌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며 소개해 주신 구절을 읽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나도 제대로 어린 왕자의 문장의 참 맛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일 엄마 아빠 사랑의 크기를 궁금해 하는 나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몰라 약간은 무성의하고 대꾸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작가님이 알려주신 이 멋진 구절을 응용해서 아이들에게 엄마아빠가 얼마나 너희를 끊없이 사랑하고 있는지 알려줘야겠다.


어떤 부모가 읽어도 좋겠지만, 나는 특히 이제 '육아를 막 시작하는 초보 부모가 읽으면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읽어나갈 동화책의 권수만큼 부모도 함께 성장하며, 후회가 될 말이 아닌 아이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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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집중력 수업 - 똑똑한데 산만한 내 아이 집중력 키우는 10가지 로드맵
리처드 규어.펙 도슨.콜린 규어 지음, 정보경 옮김 / 페이퍼앤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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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집중력 수업 / 페이퍼앤북 / 리처드 규어, 펙 도슨, 콜린 규어 지음 / 정보경 옮김


이제 10대에 접어든 자녀를 키우면서 사춘기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매사에 잔소리가 없으면 할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곤했다. [10대 집중력 수업]에 대한 소개 구절 중에서 "잔소리를 그만두고 이 책을 읽어라"라는 구절이 와 닿았다. 과연 신경과학자는 어떤 방향으로 사춘기 부모를 위한 조언을 해 줄 것인가 궁금한 마음이다.



[10대 집중력 수업]은 총 3장에 걸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1장에서는 10대들의 뇌에 대한 이야기와 청소년들의 '실행능력'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청소년의 뇌는 성장하고 있는 중이고, 성인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은 익히 들어본 적이 있다. 저자는 청소년기의 두뇌가 기술을 배우기에는 알맞지만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청소년기 두뇌의 다른 특성들에 대해 알려준다.



10대가 성인보다 위험한 행동을 더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뜨거운 인지'와 '차가운 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10대들은 대립할 때 뜨거운 인지를 하기 때문에 쉽게 감정적으로 변하므로, 우리 부모들은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차가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인지를 더 자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내심하게 되었다.


더불어 똑똑한 청소년들임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이 필요'지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기 위해 지능을 활용하는 '실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화두를 던져준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실행능력이란 신경과학용어로, 인간이 효과적으로 과업을 실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하는 두뇌 기반 기술을 뜻한다고 한다. 11개로 세분화된 실행능력 체계를 소개하며 이에 대한 정의와 예시를 표로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어 한눈에 들어와 이해하는데 훨씬 더 수월했다.



2장에서는 아이들의 실행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모가 알고 실천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한다.

10가지의 로드맵을 통해 자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들의 내재된 욕구를 이해하고 파악하며 자녀가 이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는 자녀의 전두엽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외부 환경을 변화 시켜야 하는데 예를 들면 방 청소를 시키지 전에 입고 난 옷을 벗어둘 수 있도록 빨래바구니를 마련해 주는 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10대 자녀와 상호작용하는 의사 소통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우리집은 진작부터 목욕전에 벗은 빨래는 본인들 스스로 빨래바구니에 가져다 분리해서 넣는 습관을 들였는데, 하나는 성공한 셈인가 싶다.




마지막 3장에서는 실행능력을 기르기 위한 아이별 맞춤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장에서는 각 솔루션마다 사례를 Q/A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어 각 솔루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중간중간 부모와 아이의 현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실려있어 나와 아이를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해준 모든 조언들을 나와 내 아이가 다 받이들이고 실행하는것이 어렵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두뇌는 아직 자라고 있고, 여전히 충동적이므로 성인인 나의 전두엽이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한번 더 새길 수 있었다.

아이가 실행능력을 키워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고 자기 주도가 가능한 아이로 성장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중에 하나 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바라기만 하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헛된 꿈일 것이다.

비록 100퍼센트 개선할 수 없다 할지라도 책을 읽고 단 한가지라도 실천한다면 분명 변화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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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책고래숲 9
강태운 지음 / 책고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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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 책고래 / 강태운


제목만 봐서는 도무지 무슨 내용일지 추측하기가 어려웠던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저자 강태운 작가님의 그림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작가님은 ‘화삼독’이라는 방법으로 그림과 마주하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소개하고 있는 그림은 천경자 작가님 작품입니다. 머리에 뱀을 쓰고도 담담해 보이는 여인의 그림을 보며 메두사도 아니고, 웬 뱀이 득실거리나 싶고 뱀을 무서워해서인지 그림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에 대해 아는 정보가 하나도 없었지요. 남편과 여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뱀을 미친 듯이 그렸다고 하는데, 이것이 고통을 잊으려고 선택한 끔찍한 자극이었다고 하니, 큰 고통없이 살아온 제가 작가님의 마음의 십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기만해도 행복바이러스가 퍼지는 것 같은 에바 알머슨의 그림도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그리는 에바는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에바 알머슨 덕분에 그림을 보는 이 순간만이라도 작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TV 프로그램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박수근 화가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어서 인지 책 속의 내용이 조금은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그림을 더 관심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화삼독에서 화가의 생애 그 시대상을 되짚어나가는 과정이 있는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저에게는 추상화는 여전히 멀고 어려운 대상인 듯 합니다. 작가는 ‘추상과 싸우려면 추상을 닮아야 한다’고 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네요. 추상화는 칸딘스키 그림만 떠오르는데, 김기린, 김환기, 이우환 등의 한국의 추상화 작가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책을 읽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자꾸 보다보면 저도 추상을 닮아갈 수 있겠지요.



책의 표지이자 마지막 내용으로 장식된 다비드 자맹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왜 자꾸 이중섭 작가의 소가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도 처음 보는 그림이고 사랑이라는 제목답게 두 사람의 편안한 얼굴처럼 보이는데 말이지요.


예체능 과목 중에서 제일 싫어했던 미술이고, 재능이 없어 속상하다는 마음 한편으로는 그림을 잘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도 내심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에 대한 지식도, 안목도 너무나 부족하지만 ‘사람을 보듯 그림을 본다’는 저자의 말을 기억하며 주변의 사람들을 관찰하며 느끼는 즐거움이나 그 외 느낌들이 있듯이 그림에도 적용해 보아야 겠습니다.

선선한 가을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한번 가보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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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지금 영양제 끊어도 잘 자랍니다 - 명승권 박사의 내 아이 100년 건강을 위한 최소 영양제 사용법
명승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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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지금 영양제 끊어도 잘 자랍니다 / 21세기북스 / 명승권 지음


주변에 보면 성인들의 경우 영양제를 한 움큼씩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스갯소리로 ‘영양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종종 느끼곤한다.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나의 입장에서도 키 크는데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 1년치를 몇 백만원을 들여 사거나, 영양제 핫딜이 뜨면 정신없이 쇼핑하지만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가 아프지않고 잘 자랐으면 하는 부모의 심리를 이용한 허위 과대광고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어떻게하면 조금이나마 현명하게 영양제를 구입하고 복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차에 [어머니, 지금 영양제 끊어도 잘 자랍니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만 봐도 그냥 귀가 솔깃한 이 책은 명승권 박사가 저술했는데, 다양한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관련 논문들을 메타분석한 결과에 대한 것이다.

결론은! <이 책을 제약회사와 각종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몹시 싫어합니다>이다.



책의 첫 부분에서 음식,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약(의약품)에 관한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의약품이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쓰이는 물질이고, 영양제는 영양 성분을 약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영양 기능 외에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가진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한다.

임상시험의 분야에서 5년 이상 몸 담았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가끔은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보며 혹~할때가 있다. 의약품이 출시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임상시험 단계를 통과해야 함에 반해,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임상시험이 아닌 인체적용시험이라는 다른 용어를 가진 절차로 허가가 되며 그 기준 또한 임상시험과는 다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명승권 박사는 먼저 일반적으로 알려진 영양소의 권장섭취량을 새롭게 정의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권장섭취량은 건강의 최적 상태와 관련한 의학적 및 임상적으로 타당한 연구 결과가 아닌 근거가 불충분한 전문가들의 ‘합의’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기준 또한 영양 결핍이 만연한 1940년대이므로 과잉 영양, 즉 비만이 주요 질병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이 기준이 적용되기에는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양제의 효과는 경험이 아니라 의학연구를 통해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지금까지 임상연구를 통해 영양제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제시되고 있었지만, 이를 분석해 보면 제약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임상시험의 설계 역시 이상적인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대조군 임상 시험이 아닌 개방형 표지 임상시험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분석이었다.


나도 가끔 호기심이 가는 영양제나 건강식품들의 경우 그 임상시험의 결과에 관한 논문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사실 찾고 읽는 게 귀찮아서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었다. 이 책을 통해 박사님이 분석한 결과들을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많이 섭취하고 궁금해하는 대부분의 비타민이나 그 외 영양소 관련 제품들에 대한 임상시험의 결과는 복용한다고해서 유의미하게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거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임산부의 엽산 복용의 경우는 신뢰할만한 결과값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나의 경우 세명의 아이를 출산하는 동안 엽산섭취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나마 첫째는 1달정도는 먹었는데, 둘째 셋째는 입덧 때문에 전혀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아이들을 출산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앞으로 절대 영양제를 먹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한 바와 같이 '현재까지는 근거가 불충분하므로 너무 맹신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몸이 너무 피로할 경우에는 플라시보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비타민이나 홍삼을 복용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영양제보다는 운동과 적절한 음식섭취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바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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