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의 속사정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3
전건우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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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속사정 / 초록비책공방 / 전건우, 배명은, 정명섭, 박영순 지음 / 박영순 그림

Villain, 빌런,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악당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이런 나쁜짓만 일삼는 빌런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은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제목을 보고 제일 생각이 났던 건 <존 세스카의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이야기 였답니다. 보통 늑대가 빌런으로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묘하게 늑대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었거든요.

초록비 공방 시리즈인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세 번째 이야기 [빌런의 속사정]은 저 그림책의 영향으로 이번 빌런은 또 어떤 해석으로 새롭게 쓰여졌을지 너무나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게 되었네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잭과 콩나무>, <사람이 된 쥐>, <헨젤과 그레텔>, <놀부전> 총 네편의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네 편 모두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로 가득 했는데 일단 잭과 콩나무를 모티브로 한 전건우 작가님의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라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볼께요.

요즘 소설들 중에서 회귀물 즉 주인공이 죽은 뒤 인생을 다시 사는 삶을 소재로 한 경우가 많은데,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도 예상할 수 있듯이 15살 규민이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고전 소설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거인으로 회귀합니다.



우리가 알던 거인은 난폭하고 성질이 더러운 빌런으로 알고 있지요. 하지만 책의 내용을 따라가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거인사냥꾼인 인간들에 의해 가족들이 죽임을 당하는 슬픈 일을 당하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거인은 친구 하나 없이 노래하는 하프, 황금알을 낳는 거위, 참새, 나비들 그리고 하녀 줄리엣만이 곁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던 중에 잭이라는 인간 소년이 콩나무 줄기를 타고 거인이 사는 곳에 몰래 들어옵니다. 원작의 잭은 거인의 물건들을 하나 둘 훔쳐갔던 소년이죠. 사실 거인 입장에서 보면 잭이 자신의 물건을 훔친 도둑으로 빌런입니다. 그렇지만 거인은 굶주린 소년 잭에게 먹을 것을 주고 친절하게 대해 주면서 어느덧 거인과 잭은 친한 친구 사이가 됩니다.

며칠 동안 잭이 찾아오지 않아 걱정이 되었는데 알고보니 잭이 사는 마을의 성주가 갑자기 세금을 많이 올리는 바람에 큰 문제가 생겼고, 부당하는 내용의 편지를 잭이 써서 제출했는데 이로 인해 잭은 끌려가 매를 맞았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발뺌하고 잭을 감싸주지 않아 어린 잭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비겁한 우리사회의 어른들의 모습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런 사정을 전해 들은 거인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성주를 몰아내고 거인 스스로 성주가 되어 마을을 평화롭고 부강하게 다스리는 통쾌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겉으로는 포악하고 잔인해 보였던 거인이 오히려 따스한 마음으로 인간을 돌보고 평화를 지키는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한 것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빌런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였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들로 인해 단숨에 책을 읽었답니다.

다른 빌런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빌런의 속사정] 책을 지금 바로 읽어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시각에서 펼쳐지는 재미난 이야기를 읽으면 대화거리도 풍부해집니다. 일단 저희 아이들은 빌런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함께 사전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했다지요. 다 읽고 난 후에는 또 다른 빌런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즐거운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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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제대로 하는 10대들의 대화력 - 청소년이 배워야 할 스마트한 말 습관
강요식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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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제대로 하는 10대들의 대화력 / 미디어숲 / 강요식 지음

큰 아이가 벌써 10대가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이고 사춘기도 아직은 오지 않았지만 확실히 요즘 아이들은 각종 영상 매체나 SNS, 쇼츠 등에 노출되어서 인지 가끔씩 아이가 말을 할 때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심코 내뱉는 말을 듣다 보면 친구들과는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이 될 때도 있어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외에도 말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는 아주 다양합니다. 더 늦기 전에 말의 습관을 제대로 잡아주고 대인관계의 기본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할말 제대로 하는 10대들의 대화력]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말 습관은 세 살 때부터 시작되지만, 결정적시기는 뭐니뭐니 해도 10대 시절인 것 같습니다. 성장기 청소년 시기에 배워야 할 스마트 한 말 습관을 위해 총 4장에 걸쳐 여러 가지 예시와 함께 다양한 조언들이 이어집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법’은 익히 들어봤지만, 단순하게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알게 하도록 이끌어 내는 것으로만 알았을 뿐 ‘긍정의 대화법’인지는 몰랐습니다. 왠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도록 하기 위해서는 네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할 것 느낌이었거든요. 우리가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모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고 긍정적인 답변을 하도록 이끄는 대화를 할수록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가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다고 합니다.

첫 장에서 언급되었던 영국의 정치가 필립 체스터 필드가 ‘상대방을 가르치려 들지 마라’고 한 말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여자이고 엄마라서 그런지 잔소리가 많습니다. 물론 여자라서 꼭 그런건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엄마가 아빠보다 잔소리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째서 한번 이야기하면 즉각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예시에서 보듯이 윌슨 부인도 잔소리가 심한 엄마였답니다. 하루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잔소리를 하지 못하고 그저 아이에게 한 마디만 했는데 오히려 이를 계기로 딸아이의 진심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제는 자꾸 명령조로 시키거나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조금은 더 기다려주는 태도를 가져보도록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할 말 제대로 하는 10대들의 대화력]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에서는 앞서 언급 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타인을 비난하지 않고 존중하고 경청하는 습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2장에서는 말을 하는 여러 가지 기술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지만,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도록 장황하기 않고 핵심과 관련된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인처럼 생각하고, 범인처럼 말하라’는 말처럼 전문용어나 어려운 용어는 피하고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순백의 눈처럼’이라는 표현보다는 ‘야자열매 속처럼 순백으로’라는 표현이 훨씬 더 알아듣고 이해하기가 쉬운 것처럼 말이지요.


3장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는 자세, 즉 실패에 관한 사례를 통한 접근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에디슨의 무수한 실패 후 성공에 관한 것이지요. 구텐베르크 인쇄술도 우연한 실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벨 역시 농아였던 아내를 위해 보청기를 연구하다가 전화기를 발명하게 되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중에 야구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도 있는데, 요즘 저와 남편도 시즌을 맞이해 야구를 즐겨 보고 있어서인지 더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잘 ‘듣는’ 경청의 태도도 중요함을 강조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강요식 작가님은 말하기의 기술은 타고난 것이 아니며, 충분한 독서와 꾸준한 메모 그리고 주어진 상황을 잘 활용하여 말을 하는 경험을 쌓는 노력을 통해 다질 수 있다고 합니다.

100세 시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이때 원활한 대인관계과 사회생활을 위해서 청소년기부터 말의 기본을 익혀 올바는 대화습관을 이어나간다면 이것이 바로 성공하는 삶의 기본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 링컨에 관한 책을 읽었었는데, 링컨 역시 재치있고 연설을 잘 했던 것으로 유명하지요. 책의 중간에 실린 재치있는 링컨의 말을 읽으며 무릎을 탁 쳤습니다.


[할 말 제대로 하는 10대들의 대화력]은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 잘하기 위한 핵심적인 내용을 쉽고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 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하나씩 실천한다면 누구나 효과적이고 올바른 말하기를 배울 수 있을 거에요. 청소년 자기계발서로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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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링컨 우리 반 시리즈 26
박남희 지음, 모차 그림 / 리틀씨앤톡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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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링컨 : 에이브러햄 링컨, 갈등의 중심에 서다! / 리틀씨앤톡 / 박남희 글 / 모차 그림

리틀씨앤톡의 우리반 시리즈 26번째 이야기인 [우리반 링컨]이 새로 나와서 읽어보았습니다.

지난번에 우리반 마틴 루터 킹을 처음 읽으며 이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답니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위인들이 죽음에 문턱에 들어선 순간, 저승의 뱃사공 카론을 만나 21세기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이 되어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모티브를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되어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이번 이야기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의 한 명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포드 극장에서 저격 당해 죽는 순간 나타난 카론의 제안으로 대한민국의 초등학생 ‘오리건’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며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친구 스탠턴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한 카론은 ‘서태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오리건’의 몸속에 빙의한 링컨과 함께하지요. ‘스탠턴’, ‘서태곤’은 발음이 비슷한 느낌인데, ‘오리건’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미국의 주의 하나인 오리건주에서 따왔나 싶어 오리건주와 링컨의 연관성을 계속 검색해 보았는데 딱히 접점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아니면 책 내용에서 에드윈 스탠턴이 링컨을 ‘오리지널 고릴라’라며 놀렸다는 대목이 있던데, 설마 그 오리지널의 ‘오리’와 총 맞고 죽어서 총의 영어식 표현 ‘건’의 합성어는 아니겠지요? 중요한 부분이 아닐 텐데 저는 이름에 꽂혔습니다.



스탠턴이 평소에 링컨이 하는 일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탠턴의 재능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국방장관에 임명하였다는 내용을 읽었을 때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정치인들과의 관계가 떠올라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역시 링컨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의 남과 북을 연합하고 노예 해방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링컨의 이러한 신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링컨의 별명이 ‘정직한 에이브’라는 사실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답니다.

링컨은 명언과 연설로도 참 유명하지요.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연설중에 하나인 게티즈버그 연설문의 내용을 짧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니요. 읽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 오르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대한민국 소년 오리건의 몸에 들어온 링컨은 스마트 워치라는 사소한 기계로 친구들이 편을 가르고 서로를 미워한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습니다. 5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갈라진 반 친구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링컨 오리건.



서로의 비밀을 드러내는 게 두렵고, 사소한 오해로 인해 친했던 사이가 멀어진 지우와 창해 사이에서 고분군투하는 링컨이 어쩐히 짠하기도 하네요. 거대한 나라인 미국의 남과 북의 관계보다도 어려워보이는 친구 관계입니다. 하지만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며 현명하게 행동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오리건의 모습을 보며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저라면 이쪽저쪽 눈치를 보다가 결국에는 누군가의 편으로 넘어갔을 것 같거든요.



탈북을 해서 남한으로 오게되었고 집에서 치매 할머니를 돌보는 창해와 연우라는 아픈 동생을 가진 지우.

두 친구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창해와 지우 사이의 오해를 풀어나가는 지혜를 나눠가지고 싶었습니다.

반 전체 친구들의 마음 속 깊은 말들을 이야기 해 나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북쪽을 그리워 하는 창해 할머니를 통일전망대까지 모시고 가기 위해 조율하고 계획하는 과정들을 보며, 이런 링컨이 ‘우리 대한민국에 실제로 존재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이제는 남과 북이 아니라, 남한 내에서도 분열되어 매일 싸우는 정치인들은 어째서 링컨과 같이 못할까 서글프네요. 언젠가는 우리 나라에도 링컨처럼 멋진 대통령이나 지식인이 나올 날이 오겠지요?


위인전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초등학생도 즐겁게 빠져들어 볼 수 있는 [우리반 링컨]을 읽으며 그동안 몰랐던, 아니 예전에 읽었지만 잊어버리고 있었던 링컨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그의 연설을 읽으며 링컨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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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생을 위한 최소한의 고전수업 - 끝까지 파고드는 아이를 위한 초등 6년 독서 로드맵
김민아 지음 / 청림Life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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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생을 위한 최소한의 고전 수업 / 청림라이프 / 김민아 지음

책, 영화, 드라마 할 것 없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인 경우 고전을 모티브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경우인 것을 종종 보곤 합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역시 고전이 명불허전임을 새삼 느낀답니다.

창작 동화도 상상력을 펼치는 데 좋지만 클래식의 진리를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 고전을 읽었으면 하는데 저 역시도 왠지 고전하면 어려운 책들만 생각나서 선뜻 독서 안내를 하기가 어려웠답니다.

저의 이런 고민을 덜어줄 [요즘 초등생을 위한 최소한의 고전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김민아님은 18년 차 초등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고전 읽기 수업을 직접 꾸준히 진행해 오신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고전 읽기와 관련된 다양한 Q&A와 동시에 초등학생이 읽어야 할 필수 고전 20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점에 가면 저 역시 베스트셀러 코너에 머물고는 하는데, 선생님은 가벼운 내용이나 만화 위주인 베스트셀러보다는 오랜 기간 인정 받아온 고전을 읽는 것을 제안합니다. 고전이라고 하면 공자, 맹자, 서양의 사상가들이 지은 뭔가 어렵고 재미없을 것만 같은 책만 떠오르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10년 이상 두루 읽힌 책이라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하지요. 즉 베스트셀러 보다는 스터디셀러를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요즘 초등생을 위한 최소한의 고전 수업]은 1장과 2장에서 이런 고정관념과 초등학생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며 내용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초등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별로 초등 적기 고전 독서법을 제시합니다.


지금 저희 아이들은 저학년, 중학년에 해당하는데 전래동화와 사자소학, 탈무드, 명심보감을 아이들과 함께 읽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아침 자습시간을 이용하여 사자소학과 옛이야기를 읽는 루틴에 대해 공유해 주셨는데, 격일로 번갈아 가며 운영하셨던 예를 보고 저도 아이와 이렇게 독서 계획을 짜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네요. 사자소학의 경우도 하루에 네글자씩만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외우는 것보다는 의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해 주십니다.



어린이용 고전에 대한 조언도 있는데요, 물론 각색이 되어 원전과 다른 경우도 많지만 무작정 어려운 고전을 읽기보다는 어린이용으로 먼저 시작하고 최종목표로 원전읽기를 해 보자는 제안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고를때도 아이들의 특성에 따른 추천 도서를 간략하게 안내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과연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을 설득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부모님이 함께 읽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한글을 어느 정도 읽은 후부터는 간단한 그림책은 같이 읽는데 호흡이 긴 책들은 스스로 읽도록 하지만 아이들이 책을 너무 안 읽어서 고민인데, 역시나 부모가 같이 읽는 것이 정답인가 봅니다. 저희 아이들은 그저 옆에서 같이 읽는 것으로는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짧은 챕터라도 함께 소리내어 읽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선생님은 ‘고리 걸기’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독서기록 양식을 만드셨는데, 공유해 주신 독서기록 양식을 저도 아이들과 함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필수 고전 20선을 선별하여 제시해 주고 있으며, 친절하게 이 부록을 활용하는 가이드도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와 ‘보물섬’의 작가가 동일인인지 이번에야 알았답니다.



고전 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아이와 함께 읽기를 실천하기는 선뜻 겁이 났었는데 [요즘 초등생을 위한 최소한의 고전수업]을 읽으며 독서교육에 조금은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당장 ‘사자소학’과 ‘플란더스의 개’부터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 겠습니다. 물론 ‘사자소학’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완독해 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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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산 빙수 가게
정현진 지음 / 올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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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산 빙수 가게 / 올리 / 정현진 그림책

평화로워 보이는 거대한 얼음산 아래에 빙수 가게가 있습니다.

이 추운 곳에서는 따뜻한 음료가 인기있을 것 같은데

추워도 시원하고 달콤한 빙수는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로지 얼음 빙수 뿐이었는데

인기가 많아 질수록 크루즈를 통해 사람들이 맛집투어라는 명목으로 빙수가게를 찾아오기 시작하고

빙수가게는 프랜차이즈화 되어 가네요.

빙수 종류도 딸기, 녹차, 초콜릿, 레몬 등등 많아졌지요.

여기저기서 인증샷을 찍고 공장화 되어 가는 빙수가게는 점점 더 높아지고

반면에 한없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얼음산을 점점 더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빙수가게 아저씨가 읽는 책도 변화하는게 보입니다.

‘얼음의 세계와 빙수의 신’을 읽던 아저씨는 이제 '자본주의의 맛, 고도성장 비결'이라는 책을 읽으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평화롭게 지내던 동물들도 하나 둘 얼음산을 떠납니다.

얼음산이 낮아질수록 희소성의 가치는 치솟고, 빙수의 가격은 두배로 높아집니다.

비싸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다 없어지기 전에 먹어야 한다는 사람,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빙수를 구매하고 가게는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하지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얼음산이 낮아지는데, 얼음이 녹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태산같이 높아보였던 빙수가게는 바다속으로 점점 잠기고 있네요.

아저씨는 놀라서 얼음산이 녹지 말라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지만

그럴수록 얼음은 더 빨리 녹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저씨는 얼음이 녹지 말라고 노력하는데

왜 얼음이 계속 녹는지 아이들과 이야기해 보았는데

제가 원했던 답을 아이들이 내놓지는 못하더라구요.


계속해서 빙수가게 아저씨의 욕심은 끝이 없고,

마지막 남은 북극곰까지 잔인하게 내모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기자기 귀여운 그림과 함께 하는 이야기였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현대사회의 잔인한 진실들이 은연중에 녹아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문득 옛날 옛적 대동강 물을 팔았다던 봉이 김선달이 생각이 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돈을 벌기 위한 아저씨의 사업 수단과 아이디어는 반짝반짝 빛나지만

그 속에 동물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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