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의 속사정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3
전건우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빌런의 속사정 / 초록비책공방 / 전건우, 배명은, 정명섭, 박영순 지음 / 박영순 그림

Villain, 빌런,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악당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이런 나쁜짓만 일삼는 빌런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은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제목을 보고 제일 생각이 났던 건 <존 세스카의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이야기 였답니다. 보통 늑대가 빌런으로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묘하게 늑대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었거든요.

초록비 공방 시리즈인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세 번째 이야기 [빌런의 속사정]은 저 그림책의 영향으로 이번 빌런은 또 어떤 해석으로 새롭게 쓰여졌을지 너무나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게 되었네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잭과 콩나무>, <사람이 된 쥐>, <헨젤과 그레텔>, <놀부전> 총 네편의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네 편 모두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로 가득 했는데 일단 잭과 콩나무를 모티브로 한 전건우 작가님의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라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볼께요.

요즘 소설들 중에서 회귀물 즉 주인공이 죽은 뒤 인생을 다시 사는 삶을 소재로 한 경우가 많은데,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도 예상할 수 있듯이 15살 규민이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고전 소설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거인으로 회귀합니다.



우리가 알던 거인은 난폭하고 성질이 더러운 빌런으로 알고 있지요. 하지만 책의 내용을 따라가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거인사냥꾼인 인간들에 의해 가족들이 죽임을 당하는 슬픈 일을 당하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거인은 친구 하나 없이 노래하는 하프, 황금알을 낳는 거위, 참새, 나비들 그리고 하녀 줄리엣만이 곁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던 중에 잭이라는 인간 소년이 콩나무 줄기를 타고 거인이 사는 곳에 몰래 들어옵니다. 원작의 잭은 거인의 물건들을 하나 둘 훔쳐갔던 소년이죠. 사실 거인 입장에서 보면 잭이 자신의 물건을 훔친 도둑으로 빌런입니다. 그렇지만 거인은 굶주린 소년 잭에게 먹을 것을 주고 친절하게 대해 주면서 어느덧 거인과 잭은 친한 친구 사이가 됩니다.

며칠 동안 잭이 찾아오지 않아 걱정이 되었는데 알고보니 잭이 사는 마을의 성주가 갑자기 세금을 많이 올리는 바람에 큰 문제가 생겼고, 부당하는 내용의 편지를 잭이 써서 제출했는데 이로 인해 잭은 끌려가 매를 맞았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발뺌하고 잭을 감싸주지 않아 어린 잭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비겁한 우리사회의 어른들의 모습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런 사정을 전해 들은 거인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성주를 몰아내고 거인 스스로 성주가 되어 마을을 평화롭고 부강하게 다스리는 통쾌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겉으로는 포악하고 잔인해 보였던 거인이 오히려 따스한 마음으로 인간을 돌보고 평화를 지키는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한 것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빌런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였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들로 인해 단숨에 책을 읽었답니다.

다른 빌런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빌런의 속사정] 책을 지금 바로 읽어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시각에서 펼쳐지는 재미난 이야기를 읽으면 대화거리도 풍부해집니다. 일단 저희 아이들은 빌런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함께 사전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했다지요. 다 읽고 난 후에는 또 다른 빌런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즐거운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빌런의속사정 #초록비책공방 #고전의재해석 #잭과콩나무 #사람이된쥐 #헨젤과그레텔 #놀부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