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혜덕화 > 법화경 사경
법화경을 사경한다.
한달전이던가, 중앙일보에 성경책을 사경해서 남편에게 아들에게 선물한 노부인의 기사를 읽었다.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 아닐수 없다. 70넘은 노인도 그 두꺼운 성경을 사경하는데, 나도 이번 기회에 사두고 읽지 못한 법화경을 사경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비 스님께서 한글로 책을 내신 법화경은 두권짜리이다. 강의 하실때 짬짬이 듣긴 했지만, 잘 읽어지지가 않아서 제대로 읽기도 할겸, 사경을 하며 천천히 읽고 있다.
어제는 약초유품을 썼다.
비가 지상에 골고루 내리지만 큰나무는 큰나무대로, 작은 나무는 작은 나무대로, 약초는 약초대로 제양만큼 마시고 다르게 성장한다는 아주 아름다운 부분이었다.
만약 몇년전에 내가 이 책을 보았다면, 무슨 이런 과장이 심한 책이 있을까 가볍게 넘겼을텐데, 천천히 사경하며 읽다보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비유들에서 아름다운 부처님 세상을 만난다.
그래서일까, 마음속에 말이 많이 사라졌다.
무진장 스님은 법문에 그러셨다. 불교는 믿음의 종교가 아니고 닦음의 종교라고. 부처님 앞에 나를 비추어보는 종교라고. 아무리 피를 뽑아 금강경을 사경하고 장좌불와를 하고, 하루 한끼를 먹는 고행을 해도 내 마음을 돌아보지 않으면 수고스러움만 더할 뿐이라는 화엄경을 인용하여 법문하여 주셨다.
만현 스님께서는 "청정 법신인 부처님을 꼭 있다. 내 어리석은 눈으로 안보인다고 없다고 말하는 구업을 짓지말라"고 말씀하셨다. 수많은 생을 지나오면서 우리가 지은 업장을 소멸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말씀 가슴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