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혁신 다음의 여섯가지 분야를 통해서 알아보는 책이다. 이 책은 방송 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든 것으로 개인이 아닌 BBC팀이 만들었기 때문에 정교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심도있게 다루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피상적인 내용도 많아 한계가 있다고 느끼며 읽었다. 내용은 흥미가 갔는데 표지가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다. 원래 책의 표지가 어떠했는지 궁금해졌다.
저자인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은 개인적으로 름을 처음 들어보았는데 '인터넷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인'에 선정될 만큼 유명한 과학저술가라고 한다. 과학전문잡지 <디스커버>를 비롯하여 여러곳에 기사를 써서 과학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과학사 전문가인것으로 이해된다. 흘러온 원인과 경과를 역사적으로 조명하고 그 의의를 찾는 식이다.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빛 여섯가지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유리가 핸드폰에 영향을 주는듯 다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위대한 발명가 한명이 세상을 혁신시키는 것이 아니라 과학의 연계 연관으로 인해 세상이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1. 유리: 이산화규소, 리비아사막의 잿가루에서 스마트폰으로
내 핸드폰은 갤럭시 S3인데 액정이 두 번이나 깨졌다. 액정이 유독약한 모델로 소문이 났는데 액정이 유리라고 해서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핸드폰 액정이 바로 유리가 발전한것이다.
- 유리가 장식물을 넘어 테크놀로지의 재료로 만들게 된 것은 로마제국이 전성기였을 때이다. 이산화규소를 좀 더 넣어 단단한 창유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또, 유리는 현미경 안경으로 발전되었다.
유리와 과학의 만남은 광섬유(fiber optics)이다. 빛을 한곳에 모은 레이저와 유리섬유를 결합한 결과이다. 광섬유 케이블이 훨씬 더 멀리까지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셀카(외국에서는 셀피)를 찍으면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회로판에 사진을 저장하고,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사진이 세계 전역으로 전달한다.
2. 냉기 : 얼음혁명, 삶의 지형을 바꾸다.
우리의 지명에도 남아있는 서빙고, 동빙고 얼음은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는 등 계속 중요한 것이다.
얼음은 캐리어회사에 의하여 에어컨으로 발전하게 된다. 실내 공간의 습기와 온도를 인위적으로 조절
하는 기술을 발명한것이다. 이 공기의 순환은 인간의 순환을 만들었다. 사막등 사람이 살기 힘들었던 공간을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3. 소리 : 소리 테크놀로지. 오작동과 예측 불가능성의 세계
소리 라는 주제를 들었을때 텔레비젼이 생각났다. 이 책 서평을 쓰는 순간에도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소리가 없이 화면만 본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화. 라디오등이 다 소리 테크놀로지에 속한다. 전화 때문에 생겨난 인사말이 '여보세요'인데 세계에 다 알려진 약속같이 되었다. 라디오는 재즈를 발전시켰다. 거주 지역에 한정되었던 음악이 라디오를 통해서 미국 전체로 퍼진것이다.
과학과 소리가 만나서 음파탐지를 가능하게 하고 초음파를 발전시켰다. 의학계에 중요한 기계들이 소리로 발전한것이다.
4. 청결 : 하수관에서 청정실까지. 양극단을 오가는 청결의 세계
해외여행가서 느끼는것이 청결할수록 선진국이었다. 사회도 발전할수록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 최근에 인도에는 집에 화장실이 없는 집이 태반이고 그런 화장실 문제로 자살한 소녀도 있었다.
현재의 청결은 역사가 오래지 않았다고 한다. 19세기에 와서라고 하니 100년이 좀 넘은 것이다. 인구가 급속도로 도시에 모이면서 배설물등 쓰레기 처리가 큰일이었던 것이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의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서 하수도 시설이 필요했다. 물을 소독하기 위해서 염소등 약품이 개발되었는데 재미있는 결과를 낳았다. 수영장이 생기면서 1930~40년대 비키니가 발명된것이다.
5. 시간 : 갈릴레오의 제단 등에서 스푸트니크 호까지
1967년 국제도량형총회에서 시간의 정의가 바뀌는 일이 일어났다.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가 정밀해지면서 천체의 분할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한것이다.
시간이 과학과 만나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이 생겨났다. 유물의 나이를 측정하는데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은 꼭 필요하다. 다만. 오차범위가 커서 다른 방법들과 병행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6. 빛: 새로운 빛을 찾아 떠나는 여행
빛이 발전하기 전에는 밤에 조명이 없으므로 잠을 두번에 나누어서 잤다고 한다. 2001년 역사학자 로저 에커치가 수백권의 일기와 교범을 근거로 삼아 발표한것인데 흥미롭다. 첫번째 잠이 들고 네시간쯤 자고 나서 가볍게 식사하고 대소변을 보았으며 섹스를 하거나 모닥불 가에 앉아 한담을 나누었다고 한다. 그런뒤 두번째 잠을 잤다는 것이다. 현재에 비춰보면 이상하긴 한데 깊이 자지 않으면 8시간 안깨고 자는일이 근래에는 많이 없긴 하다.
빛이 과학과 만나서 전구를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