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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 우리 시대의 가장 독보적인 아트 컬렉터와의 대화
찰스 사치 지음, 주연화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아트컬렉터와의 대화라고 해서 어떤것인가 궁금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형식인것 같아서이다.
영어로 해석해본대로 유물수집가인가 싶었는데 대화를 읽다보니 단순히 유물을 사서 모으는
사람이 아니다. 큐레이팅한다고 해야할까. 예술품을 수집하는 작가의 작품성을 알아보고
지원하고 전시하는 업무를 하는 큐레이터에 가까웠다.
주인공 찰스 사치Charles SEATCHI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니까 그는 광고와 미술분야에서 시대를 움직이는 가 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한다. 근데 나는 처음 들어보았다. 인터뷰를 잘 안하기로 유명하다는데 그의 솔직한 대화가 책 한권이 되었고 여기에는 찰스 사치가 살아온 삶과 철학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아트컬렉터가 자서전을 이렇게 대화형식으로 내는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인상이 깊었던 대화를 몇가지 모아 보았다.
1.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남는 시간에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시시한 TV프로그램과 영화 때문에
우리 눈이 녹아내리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죠.
예술작품을 보면 마음에서 읽는것을 느낀다. 예를들어 페르난도 보테로의 색감과 양감은 한번보고
잊혀지지 않는다. TV와 영화도 좋지만 그런것들은 금방 잊혀진다.
2.유명해지기 전에 작품을 빨리 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한 작가가 있습니까?
베르미어. 벨라스케스. 반고흐요 그러고보니 모두 V로 시작하네요.
반고흐가 최고지만 다른작품들도 비싼작품들이다. 벨라스케스의 유화들은 어둡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3. 언제 처음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하셨습니까? 단지 집을 꾸미기 위해 시작하신건가요?
처음에는 작품 몇 개를 벽에 걸기도 했죠. 하지만 한번 집에 둘 수 없는 것들을 사기 시작하고
그것들을 미술품 창고에 보관해야 한다면 그 순간 우리는 공식적인 아트 컬렉터가 되는 겁니다.
나도 수집하는 것이 있다. 외국인형이라든지 냉장고마그네틱이다. 그래도 창고에 보관할만큼의
수량이 없다. 공식적인 아트 컬렉트에 도전하고 싶다. 자본만 된다면 말이다.
4.처음 샀던 음반은 무엇입니까?
1957년이었는데 샌포드클락의 <더 풀>이었는지 재키 윌슨의 <리트 프리트>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처음 산 물건이 무엇인지가 중요한가보다. 나도 다음에 관장한테 처음 산 물건을 기억하는지
물어봐야 겠다.
5. 새로운 작품을 볼 때 당신을 끌어당기는 첫번째 요소는 무엇입니까?
전에 100번 이상 보았던 것과 닯지 않았는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또는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지 혹은 특별히 혐오감을 주는지 등을 봅니다.
혐오감을 주는 작품들은 99퍼센트 좋은 의미로 혐오감을 줍니다.
찰스 사치의 관점은 혐오감이다.
혐오감이라는 단어가 좋은 의미라는 것으로 해석했는데 잘못 해석된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