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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인생아 - 강영권 검사의 유쾌한 잡설
강영권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제목 : 내가 먼저 변해야 산다.
지금까지 후반기 인생, 인생 제2막의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나"를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의도에서 자기계발 분야와 리더십 분야 위주로 책을 선택하여 읽어 왔다.
많은 사람들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살아가고 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자기발견 - 자기계발 - 자기성찰의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창의적, 개성적,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위하여 자기에게 맞는 차별화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한우물을 파면서 오랜기간 살아온 사람도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 선택하지 않았던 또 다른 인생길에 대한 미련이랄까 아쉬움이랄까? 잘못 걸어온 지난날의 추억을 잠시 기억속에서 꺼내어 만지작거리거나 다독거리거린다. 반성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어릴적부터 계속 일기를 쓴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마음이 울쩍할때나 가슴이 답답할 때, 내면에 숨어있는 “나”를 찾고자할 때 자신의 일기를 볼때가 있을 것이다. 가끔씩 일기속에서 새로운 자신의 모습에 놀라기도 할 것이다. 과연 그것이 자신이 쓴 일기인가? 그 당시에 어떤 마음으로 일기를 썼을까? 과거로 갈수록 일기의 내용도 그렇고, 글의 수준도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의 글쓰기 실력, 다양한 표현력과 글재주에 놀랄 것이다.
글쓰기에 남다른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책쓰기에 대한 꿈을 꾸게 마련이다. 어느날 갑자기 책쓰기하는 사례도 많겠지만, 책쓰기를 처음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지난날의 추억속에서 글의 소재를 찾게 된다. 그때그때마다 좋은 글을 써놨다면 그 좋은 글을 다듬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그때의 그 일, 사건, 감동, 생각을 글감으로 삼을 것이다.
정말 난생처음으로 현직 검사의 책을 읽었다. 독서와 등산, 여행을 좋아하는 검사답지않은 검사, 바로 강영권의 책 <웃어라 인생아>이다.
처음에는 ‘검사가 무슨 책이야’란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넘 잘했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자기계발서나 리더십, 경영학 관련 책 위주로 책읽기를 해왔었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니, 이 책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은 25가지 종류의 다양한 글을 성찰(省察), 잡담(雜談), 연(緣), 유(遊), 감동(感動) 5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다. 칼럼 하나하나 만날때마다 가장 친한 친구와 소든소든 담소를 나누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가슴을 징하게 한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지난날의 추억을 영상기로 되돌리고 있다. 25편의 영화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다. 등산이나 여행을 하면서. TV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하고 말하는 인생 이야기다.
칼럼같기도 하고, 일기같기도 하고, 기행문같기도 하다. 편지인것도 있고, 반성문도 있고, 영화나 음악 평론인것도 있다. 25가지가 한결같이 색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더욱 지루하지 않다. 누구나 콧노래 부르면서 읽을 수 있도록 표현력도 쉽고 간결하다.
<웃어라 인생아>란 책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글들의 모음집이다. 저자의 이야기지만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것은 “나”의 이야기인것도 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웃어라 인생아>를 통해 검사 강영권이 아닌 “우리”들의 생생한 삶속에서 또 다른 맛깔스런 인생철학을 만들어 보자. 아주 편안한 자세로, 정말 여유로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자기발견과 자기계발과 자기성찰의 기회를 줄 것이다.
[감명깊은 글]
법당 벽화로 <심우도>가 그려져 있었다. 심우도는 십우도라고도 하는데, 송나라때 곽암사원 스님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법당에 그려진 심우도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제1단계, 소를 찾아 나선다는 심우, 제2단계, 소의 발자욱을 본다는 견적, 제3단계, 소를 본다는 견우, 제4단계, 소를 잡아서 고삐를 쥔다는 득우, 제5단계, 소를 길들인다는 목우, 제6단계, 소를 타고 집으로 온다는 기우귀가, 제7단계, 소는 없고 사람만 남는다는 망우재인, 제8단계, 소도 사람도 없다는 인우구망, 제9단계, 본래의 나로 돌아온다는 반본환원, 제10단계, 세상에 나아가 중생을 제도한다는 입전수수’라 하여 선 수행의 단계를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출처 : 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