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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ㅣ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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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남자 주인공 윌 트레이너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된다. 사고 이전,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며 자유로운 삶을 살았고, 금발의 여자친구도 있었다. 여자 주인공 루이자 클라크는 다니던 카페가 폐업하면서 실직하게 되었으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사실상 가장으로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하게 전신마비 환자인 윌의 간병인으로 일하게 되면서 그의 삶과 깊이 얽히게 된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에 의하면 사람이 죽음을 선고받고 이를 인지하기까지의 과정을 분노의 5단계로 설명하였다. 부정(Denial), 분노(Anger), 타협(Bargaining), 우울(Depression), 수용(Acceptance).
윌 트레이너 역시 사고 이후 이와 비슷한 단계를 거치며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예전처럼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재활에 몰두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사고 이전의 삶을 되찾을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태도를 보이며, 점차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고 자살을 시도한다. 자신의 미래가 제한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며, 결국 조력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여기기 시작한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클라크 씨. 이제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요. 앉아 있어요. 그냥 존재한다고 할까.”<p65>
윌의 이 말을 들으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스스로 돌아누울 수도 없고, 쓸수도 없고 느낌도 없는 사지는 심한 고통을 준다. 근육위축이 오지않게, 뼈가 뒤틀리지않게 , 다리에 울혈이 생기지않게 물리치료만 가능한 삶.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심리적 고통이 그를 더욱 깊은 절망으로 밀어 넣었다.
그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단 6개월. 루이자는 윌이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그의 선택을 바꾸려 노력한다. 함께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작은 순간들 속에서 웃음을 되찾아가는 두 사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루이자는 윌의 결정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삶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윌은 자신이 내린 선택을 실행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난다.
#미비포유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죽음 속에서 찾으려 한다면, 그 선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어쩌면 그가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자신의 삶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도 깊이 고민한 끝에 내린 선택이었을 것이다.
나는 가까운 가족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기에 윌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흔히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 오랜 병환과 더 이상 호전될 가능성이 없는 현실은 환자뿐만 아니라 그를 돌보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시간이 있고 환자의 시간이 따로 있다. 시간은 정체되거나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고 삶은, 진짜 삶은 한 발짝 떨어져 멀찌감치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p128>
<책추천해주는여자 @choem1013님의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조조 모예스
옮긴이: 김선형
출판사: 다산북스 @dasan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