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포스의 책 읽기 - 철학의 숲에서 만난 사유들
고명섭 지음 / 교양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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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피아(philosophia)가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하듯, 필로소포스(philosophos)는 지혜에 끌려 지혜를 찾는 자를 뜻한다. 지혜를 찾아가는 길은 많지만, 철학의 숲으로 난 길이야말로 지혜를 찾는 자에게 가장 친숙한 길이다.<p10>

 

이 책은 동서양 철학의 기둥이 된 고전부터 21세기 사상가들의 주요 저작까지, 4장에 걸쳐 76권을 소개한다. 각 사상가의 철학적 개념과 사상의 핵심은 물론, 그들이 처한 역사적학문적 맥락과 후대에 미친 영향까지 세심하게 짚어내며, 철학이 현실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1장에서는 문학, 예술, 종교, 사유의 모험을 다룬 책들을, 2장에서는 자연과학과 생태학이 철학과 어떻게 맞닿는지를 보여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3장은 그리스 고전철학 관련 저작들을, 4장은 국가정치사상 속에서 현실을 바꾸고 더 나은 공동체를 모색하는 사유의 흐름을 살펴본다.

 

1: 동일성에도 차이에도 머무르지 마라.

<쿠튀리에 신부에게 보내는 편지>_시몬 베유(Simone Weil, 19091943): 파리의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서른네 해의 짧은 삶을 불꽃처럼 살다 간 프랑스의 여성 철학자다. <쿠튀리에 신부에게 보내는 편지>는 베유 자신의 종교관을 35가지 항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신을 보는 베유의 관점은 다음과 같다. “신은 선하다. 신이 불의하고 잔혹한 끔직한 행위들을 사람들에게 시킬 수 있다는 건 신과 관련해 가장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베유가 보기에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믿는 것이야말로 우상이다. 이 우상 숭배가 기독교를 오염시켰다고 말한다. 기독교를 믿는 자만이 선민이라는 믿음이 기독교를 배타적인 종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베유는 권력과 국가를 우상으로 숭배하는 기독교 신앙의 역사적 결과가 당대 유럽을 집어삼킨 히틀러의 나치즘이라고 말한다.

 

영성은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신자와 비신자를 가리지 않는다. 베유는 영성을 완전하게 지닌 사람은 겉보기에 무신론자로 살고 죽더라도 성인이라고 말한다.

 

#필로소포스의책읽기

시몬 베유의 사유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종교와 정치가 뒤엉킨 현실, 특히 X목사와 같은 인물의 행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데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신의 뜻을 빌려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거나, 특정 집단을 선민이라 주장하며 타인을 배제하는 태도에 대한 강한 경고이다. 이는 종교가 권력과 결탁할 때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진정한 신앙은 겸허함과 타자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고명섭

출판사: 교양인 @gyoyangi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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