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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루스트 - 삶의 슬픔과 희열, 위로와 예술을 알려준 우리들의 프루스트를 찾아서
김주원 외 지음 / 현암사 / 2026년 1월
평점 :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미리 읽었다면, 이 책이 훨씬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나의 프루스트》에는 열 명의 저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프루스트의 작품을 읽고, 그 소설이 자신들의 삶과 경험 속에서 어떻게 다가왔는지를 담아내고 있다.
다른 저자들의 글도 좋았지만, 특히 동화인류학자이자 ‘인문공간 세종’ 연구원인 오선민 님의 〈프루스트에게 배우는 일상의 글쓰기〉가 인상 깊었다. 그는 “인생이란 예술이며, 누구나 하나의 예술작품이다”라는 생각을 프루스트의 결론으로 이해했다. 따라서 우리 각자도 자기 인생에 깃든 예술적 가치와 본질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그 길은 바로 글쓰기를 통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글쓰기는 어떤 경우에도 소외 없는 충만한 인생으로 우리를 인도하기에, 프루스트에게 세상은 써볼 만한 것으로 가득 찬 유토피아와 같았다. 프루스트가 제시하는 일상의 소외 극복, 자기 삶의 구원을 닦는 법, 그리고 시간을 되찾는 길은 모두 글쓰기를 통해 가능하다.
프루스트에게 배울 수 있는 글쓰기의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무엇을 포착해서 글감으로 삼을 것인가
일상의 사소한 순간, 감각의 흔적, 기억의 파편을 놓치지 않고 붙잡는 것이 글쓰기의 출발점이다. 마들렌 과자와 홍차의 장면처럼 작은 경험이 거대한 기억의 세계로 이어질 수 있다. 나를 내가 쓰면 나 자신의 일분일초가 얼마나 귀한지를 철저히 느낄 수 있다.
둘째, 어떻게 관찰하고 묘사할 것인가
세밀한 관찰과 정밀한 묘사를 통해 일상의 순간을 예술적 깊이로 확장해야 한다. 프루스트는 사소한 장면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맥락을 드러냈다. 글쓰기는 키워드를 잡아 보편적 진실의 메시지를 찾아내야 하며,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 ‘무엇이든’ 쓸 수 있는 자유로운 탐구여야 한다.
셋째, 시간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프루스트가 강조하는 것은 나의 진실이다. 글쓰기는 과거를 단순히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는 행위다. 기억을 불러내어 현재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경험이 가능하다. 이미지를 잇고 말들 사이에서 길을 내는 일이며, 좋은 잇기와 나쁜 잇기가 따로 있지 않고 중단 없는 잇기만 있다.
넷째, 삶을 어떻게 예술로 승화할 것인가
글쓰기는 자기 삶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프루스트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창조적 행위였다. 쓰는 인간에게 세상은 넓고 깊어진다.
#나의프루스트 #프루스트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현암사 #유예진엮음 20260218_수요일
<현암사 @hyeonamsa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