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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이 책은 글쓰기의 기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이 지녀야 할 태도와 자세, 가치관을 탐구한다. 글쓰기 철학이란 글쓰기를 성찰하고 그 의미를 규정하며, 나아가 실천의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퇴고, 독자를 대하는 태도,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까지 모두 글쓰기 철학의 범주에 포함시켜 글쓰기를 삶과 존재를 성찰하는 과정으로 확장한다.
니체, 사르트르, 데카르트,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푸코 같은 철학자들과 유시민, 마루야마 겐지, 수전 손택 등 작가들의 사유를 함께 살펴보며, 글쓰기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삶을 탐구하는 실천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글을 쓰려면 먼저 내면을 돌아보고 인간적 성숙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마음을 드러내는 행위이며, 글쓴이의 인격을 비추는 거울이다. 깊은 사유와 진실한 감정을 지니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때, 그에 걸맞은 글이 탄생한다.

글쓰기는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이기에 고정관념을 깨고 시각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개인적 호불호를 내려놓고 타인의 내면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사고방식을 흔들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글쓰기가 자기 재구축의 길이 된다.

불안과 공허, 위협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다. 더불어 정체성을 성찰하고 단련하며,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자기 배려와 돌봄의 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은폐된 것을 드러내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이게 하며, 독자의 각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러한 탈은폐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질문’이다. 한 편의 글은 하나의 질문에 대한 응답 과정이며,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다시 의문을 던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비추어야 한다.

긍정적인 피드백이든 혹독한 피드백이든, 그것을 받는 순간에야 비로소 글이 작품으로 완성된다. 혼자서 쓴 글은 아직 의미와 가치를 획득하지 못한 ‘글뭉치’일 뿐이다. 따라서 두려워하지 말고 평가와 비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서평으로는 다 담아내지 못할 정도의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책의 부록에 실린 ‘실전 글쓰기 팁’은 최근 읽은 책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정확히 짚어주어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느낌표를 쓰면 자신의 감정을 아낌없이 쏟아내는 것이어서 글쓴이는 속이 시원할지 모르지만, 독자는 강요당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확실히 느낌표와 물음표 같은 감탄사를 남발하면 글의 힘이 오히려 약해지고 흐름을 방해한다. 글은 차분하고 절제된 표현 속에서 더 큰 울림을 준다고 믿기에,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도록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글쓰기를철학하다 #이남훈 #지음미디어 #띵북서평단 #도서협찬 20260129_목요일
<띵북 @thing_book 님 모집 서평단에 당첨되어 지음미디어 @ziummedia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