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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쳐도 괜찮아, 내가 먹을 프렌치 요리
박클레어 지음 / 파롤앤(PAROLE&) / 2025년 12월
평점 :

학교 다닐 때 제2외국어가 프랑스어여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프랑스이다. 프랑스는 언어도 아름답지만 세계 최고의 미식의 나라로 알려져 있어, 어떤 요리가 식탁에 오를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내가 아는 프랑스 요리는 푸아그라, 바게트, 크루아상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프랑스 요리가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무엇보다 겉보기와 달리 의외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요리도 많고, 작가님 말씀처럼 설령 실패하더라도 “뭐 어때, 내가 먹을 건데”라는 태도 덕분에 프랑스 요리에 직접 도전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 식재료로도 응용할 수 있는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양파수프처럼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부터, 토마토와 양파 속에 여러 재료를 채워 구워내는 팍시 같은 요리까지, 꼭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메뉴들이 많다.

비록 요리법이 계량까지 세세하게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위트 있는 문체와 프랑스 역사 속에서 탄생한 요리들, 예를 들어 '볼오방'은 볼(비상)+오방(바람에)라는 뜻으로 겹겹의 페이스트리가 부풀어 오른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그릇의 역할을 하는 퍼프 페이스트리 안에 닭, 해산물 등을 소스에 버무려 담은 요리이다
이런 볼오방을 1인용 크기로 조그맣게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여왕의 한 입'으로 알려진 볼오방(Vol-au-vent)에 얽힌 슬픈 사연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곳곳에 담겨 있다. 특히 프랑스 요리 자레(iarret)를 '돼지아령'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요리 이름이나 모양을 재치 있게 풀어낸 점, 그리고 프랑스 요리를 시도하다 생긴 작은 해프닝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첫걸음부터 차근차근 레벨업해가며 소개되어 있고, 알록달록 플레이팅이 정말 예술이라 가족 모임이나 손님 초대 자리에서 참고하기 좋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정성은 필요하지만 고난도 기술은 필요치 않다.”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요리를 시작하는데 부담을 덜어주고, 풍부한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 있어 그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눈도 즐겁고 내용도 알찬 책이다.
다만 물음표나 느낌표 같은 감탄사가 지나치게 많이 쓰여 있어 읽는 흐름이 자꾸 끊기는 점은 아쉬웠다. SNS에서는 이런 표현이 활기를 주지만, 책으로 차분히 읽을 때는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망쳐도괜찮아내가먹을프렌치요리 #박클레어 #파롤앤 #라엘서평단 #도서협찬
20260128_수요일
<라엘 @lael_84 님 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 파롤앤 @parole.and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