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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미술관 - 화가들이 사랑한 자연, 그 치유의 풍경
강민지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자연에서의 색 경험은 오래도록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어떤 색에 부여하는 의미 역시 자연 경험에 근거한다. 봄날 움터 오르는 새싹에서는 희망을 보고, 한여름 산과 들의 짙은 녹음에서는 평온을 느낀다.
초록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긍정적 의미를 지니지만, 서양에서는 18세기 후반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자연의 색으로 인식되었다. 그들에게 초록은 12세기부터 악마와 경계의 색이었다.
이 책은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초록을 담은 15점을 중심으로, 시대와 문화에 따라 희망과 평온, 불안과 경계를 아우르는 초록의 다층적 의미를 지닌 작품을 설명하고, 작가의 생애와 창작 배경을 함께 살펴본다. 무엇보다 소개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이 실려 있어, 창작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오래전 어느 인쇄물에서 두 여자아이가 등을 들고 있는 그림을 보고 완전히 반해서 검색을 계속해봐도 찾을 수 없어서 포기했었는데... 세상에!!! ‘존 싱어 사전트’의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그림이었다.

그는 1856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나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시간을 읽는 그림》(김선지, 블랙피쉬) ‘도금시대의 달러공주’ 편에서도 작가의 작품을 접했었는데, 1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마담 X>는 흘러내린 어깨끈 때문에 선정적이라는 악평을 받았고, 어깨끈을 다시 그려야했다. 이 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은 그는 파리를 떠나 영국에서 1년간 머물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반가웠던 작가는 궁정화가로서 회화, 인테리어, 의상 디자인, 파티 디렉팅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주세페 아르침볼도’였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한 번쯤 접했을 법하다. (읽은 책마다 나타나신 듯).

사계절을 주제로 한 연작에서 그는 각 계절을 상징하는 식물과 과일, 채소를 조합해 얼굴 형상으로 표현하는 ‘조합 초상’이라는 독창적인 형식을 창안했다. 이 초상화는 합스부르크 궁정에 헌정된 알레고리적 인물상으로, 궁정의 권위와 풍요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시리즈의 <여름>에서는 옥수수와 가지가 등장하는데, 이는 16세기 신대륙에서 유입된 희귀 식물로서 막시밀리안 2세가 자연과 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4원소’ 연작은 불·물·흙·공기라는 네 가지 자연 원소가 영원히 존재하듯, 합스부르크가 세상을 영원히 통치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헌정적 성격의 작품이다.

루소, 쇠라, 세잔, 클림트 등 익숙한 작가도 있고, 어디서 본 듯한 작품과 낯선 작가도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다만 책이 잘 펼쳐지지 않아 읽는 데 다소 불편함이 있었던 점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알차서 색감별 시리즈가 모두 출간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이미 출간된 ‘파란색 미술관’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을 다루고 있어 장바구니에 쏘옥~
#초록색미술관 #강민지 #아트북스 #도서협찬 20251228_일요일
<아트북스출판사 @artbooks.pub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