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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마지막 수업 - 삶의 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보이는 것들
모리 슈워츠 지음, 김미란 옮김 / 부키 / 2025년 12월
평점 :

나를 위해 애도한다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요?
나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비통함, 슬픔, 절망, 괴로움, 분노, 공포, 후회 같은 감정들을 내가 느끼도록 내버려둡니다. 그리고 원 없이 실컷 웁니다. (...) 나는 애도란 삶에, 유한한 삶에 경의를 표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p87~88>
한밤중도 아닌데 이 글을 읽고 펑펑 울었다. 그야말로 펑펑, 미친듯이… 하염없이 눈물을 닦고, 코를 훌쩍이고, 기침을 하고, 심장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서서히 꺼져가는 삶의 불꽃. 근력이 약해지고 온몸이 마비되는 죽음의 그림자, 루게릭. 77세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사회학자 모리 슈워츠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써내려간 삶과 죽음, 상실과 치유, 사랑과 용서에 관한 통찰과 지혜를 전하는 책.

춤을 좋아해 열두 살 때부터 춤을 추었고, 빗자루를 파트너 삼아 주방을 신나게 누비며 춤을 즐기던 그는 60대가 되어서도 춤을 멈추지 않았다한다. 땀이 하도 나서 목에 수건을 두른 채 춤을 추었다던 그가,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음식조차 스스로 삼킬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상실감이 얼마나 깊었을까.
심리치료 워크숍에 참가했다가 자기 인생에서 중요했던 장면을 재연해보도록 한 프로그램에서,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왜 날 두고 떠나셨나요!”라고...
오십 중반의 그가 몇 시간을 대성통곡했다는 이야기는, 글을 읽는 나까지 대성통곡하게 만들었다.

언제까지 음식 공급 튜브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양분을 섭취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
말은 평생 할 수 있는 줄 알았다는 고백, 그래서 침묵을 활용하는 법을 찾아보려 한다는 결심,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
모든 걸 내려놓고 받아들이며, 가진 것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담담한 다짐, “죽음을 배우는 것은 곧 삶을 배우는 것”이라는 그의 말은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성과 용기, 유머, 관계를 지키며 살고자 했던 모리 슈워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인간 본성의 진솔함을 담은 그의 메시지는, 빛과 색채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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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받는 사람은 얼마나 무기력한 상태에 있든 자신의 자율성이 계속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p49>
몸을 다치면 마치 자아가 상처 입은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몸은 자신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각 신체 부위을 전부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존재입니다. <p53>
나에게 친절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가진 유일한 자아이기 때문입니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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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7_토요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