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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상 - 일상을 뒤집는 빛과 춤의 다큐멘터리
이준희 지음 / 스미다 / 2025년 11월
평점 :

사람들이 매일같이 접하면서도 있는지 없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장소가 있다. 그 정도로 장소의 의미가 미약한 곳도 어떻게 조명하는냐에 따라 그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공간의 가치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라는 나의 생각이 이 사진을 통해 전달되기를 원한다. <p033>

부산은 유형과 무형의 전통 가치와 역사의 힘이 켜켜이 쌓인 도시이지만, 인구 유출로 역동성에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책은 아트 스포츠 사진 작가 이준희님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사진집으로, 사상구의 공장과 세탁소, 이발소 등 일상의 공간을 물구나무 서듯 뒤집은 시선으로 포착해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부산의 에너지를 담아냈다.

잊히거나 인식되지 못한 일상의 공간에 다채로운 조명과 무용수들의 춤을 더해 외면받던 장소에 새로운 시간성과 서사를 불어넣고, 이를 통해 ‘공간의 가치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전한다. 작가님은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빛과 춤과 예술이 가진 에너지틱한 힘을 대한민국 곳곳에 심어주고자 하며, 대중이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길 바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촬영된 장면이었다. 마치 우주선의 창 너머로 화려한 별빛이 반짝이고, 남녀 무용수는 몸의 균형을 지키려 팔다리를 힘차게 뻗으며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춤추는사상
공장 안이나 세탁소, 이발소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소에 무용수와 조명을 더해 일상의 공간을 예술적 무대로 재해석한 작품들은 낯설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다. 촬영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무용수의 배치 및 대비감을 살리기 위한 조명 활용 팁은 예비 사진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감성과 현실을 모두 치열하게 다룰 때, 비로소 모든 것이 예술로 귀결된다.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은 결국 하게 된다.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될 수도 있다. <p09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사진.글: 이준희
출판사: 스미다 @smida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