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격 -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이 보인다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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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로그램과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문득, 묻다코너에서 1,400여개의 질문으로 화제를 모은 유선경 작가. 방송 작가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을 구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1: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하는가?

이 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돌프 아이히만이 반유대주의자도 아니고 유대인을 증오하지도 않았음에도 437천 명을 살해하고, 나치가 6백만명 이상을 학살한 이유에 대한 물음이었다. 나치가 만든 언어 규칙이 이를 가능하게 했는데, 말과 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왜곡된 언어를 씌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학살최종 해결책’,‘근본 해결책’,‘특별취급

강제이송재정착’,‘동부지역 노동

 

따라서 학살이되 학살이 아니고, 강제이송이되 강제이송이 아닌 것으로 둔갑해 그들은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았으며 단지 최선을 다해 법률을 준수한 것일 뿐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진실은 적확한 언어 사용의 중대성을 보여준다. 오염된 언어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적확한 언어를 쓰는 사람은 오히려 평범하지 않게 보인다.


 

2: 옳은 방식으로 질문하는 법

다르게 살고 싶다면 다르게 질문해야 한다. 2장에서는 올바른 답을 이끌어내는 좋은 질문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다룬다.

어린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차용해 질문하라.

의문사를 사용해 질문하라.(의문문의 목적은 에 있고, 질문의 목적은 에 있다)

맥락을 파악해 질문하라.

핵심 어휘를 정립하라.

질문의 의도와 목적을 명확히 하라.

범주를 좁히고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이외에도 데카르트 질문법, 피터 드러커의 질문법, AI 시대에 필요한 질문의 방식까지 함께 다룬다.


 

3: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질문법

삶을 바꾸는 것은 이 아니라 답을 구하는 태도에 있다. 3장에서는 답이 무엇이냐는 목적만 갖지 않고, ‘어떻게 구하느냐로 질문할 것과 상황이 바뀌면 답도 달라진다는 사실, 그리고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위대한 질문들에 대해 다룬다.



#질문의격

무사유의 인간은 결코 질문하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강하게 남는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고 유용하고, 무엇보다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리고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서 노란 동백꽃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동백꽃이 아니라 생강나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강원도 사투리로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 부르는데, 김유정의 고향이 춘천이었기에 소설 속에서 알싸하고 향긋한 내음새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얼마전 여행을 같이 간 친구한테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서 동백꽃이 우리가 아는 그 동백꽃이 아니라는데?” 라고 말했더니... 친구 왈 그래? 나도 몰랐어. 그래서 알싸한이라고 했나?”

 

대박!!! 학교에서 배운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 알싸한이라는 단어를 기억해낸 친구의 기억력에 감탄했다. 여행 중 나는 모자를 화장실에 두고, 또 다른 친구는 빵보따리를 커피숍에 두고 와서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유독 그 친구만은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었다.

나의 총명함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오호 통재라~


 

<앤의서재 출판사로부터 @annes.library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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