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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노자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5년 11월
평점 :

도를 깨달은 자는 똑바르되 억압하지 않고, 예리하되 베지 않으며, 자유롭되 방종하지 않고, 빛나되 눈부시지 않다.<p154>
도덕경의 난해한 구절을 오늘날의 언어로 풀어낸 SF 작가 켄 리우의 <길을 찾는 책 도덕경>.
“이해는 독자의 정신이... 죽은 텍스트를 살아있는 이야기로, 자기 고유의 이야기로 변형시키는 순간 발생한다”라며, 온전한 이해와 받아들임은 결국 독자의 몫이라는데, 나에게는 다소 어렵게 다가온다. 알듯말듯 꼬꼬무 문장에 충청도식 어법보다 더 알쏭달쏭하다.

*비웃음을 사지 않는다면, 그것은 도가 되기에 부족하다.
나아가는 도는 물러서는 듯 보이며, 똑바른 도는 휘어진 듯 보인다.<p28>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다툼 없이 만물을 이롭게 하고, 뭇사람이 꺼리는 곳으로 흐름으로써 물은 도에 가장 가까워진다.<p56>
*이미 넘쳐흐르는 그릇에 더 부으면 결국 쏟아지고 만다. 이미 예리한 칼날을 갈면 칼끝이 상하고 휜다. 가득 쌓아 올린 보물은 오래 지킬 수 없다. 성공으로 인한 자만은 몰락의 씨앗이 된다. 일을 훌륭히 마친 후에는 물러나는 것이 곧 도다.<p59>
*발끝으로는 오래 설 수 없고, 성큼성큼 걸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 과시하는 자는 잊히고, 우쭐대는 자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며, 스스로 칭송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p95>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영리함이지만, 자신을 아는 것은 지혜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데는 힘이 필요하지만, 자신을 이기는 데는 강인함이 필요하다.<p110>

#길을찾는책도덕경
노자의 말씀을 저자가 풀어쓰기도 하고, 우화를 곁들인 장자의 해설도 수록되어 있고, 현대 사회의 문제와 연결해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해석도 함께 담겨 있다. 다만 문해력이 부족한 나같은 중생을 위해 좀 더 친절한 해설이 필요한 책이다.
노자는 누구에게나 도를 납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은 도를 규정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쓸모도 없다. 말이 할 수 있는 일은 일상적으로 생각 없이 방황하며 우리에게 충격을 줘서, 우리가 우주의 흐름 속에 있는 참된 패턴을 찾도록 자극하는 것뿐이다.<p150>




<책읽는쥬리 @happiness_jury 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켄 리우
옮긴이 :황유원
출판사: 윌북 @willbooks_p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