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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설계도 - 현실주의자 정약용이 평생에 걸쳐 완성한 삶의 선순환을 이끄는 6륜의 설계
정약용 지음, 김경수 엮음 / 구텐베르크 / 2025년 11월
평점 :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로, 강진에서 보낸 18년 유배 생활 동안 무려 500여 권에 달하는 저술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이 있다.
이 책은 다산의 6단계 인생 설계 법칙을 해설하며, 6부 60장으로 각 단계의 의미와 실천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풍부한 인용문을 곁들여 독자의 인생 설계를 돕는다.
‘각양장 제본’으로 내지를 실로 꿰메고 두꺼운 하드커버를 씌워 튼튼하게 제작되어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다.

1부_문제의 본질을 꿰뚫다. 격물치지(格物致知)
문제의 실체를 정확히 진단하는 격물치지의 법을 배움.
*격물(格物): 주관적인 생각이나 낡은 관념을 걷어내고, 대상의 본질과 이치에 도달하여 흩어진 나의 인식을 고친다는 뜻.

2부_마음을 다스려 학문을 이루다. 치심(治心)
흔들리는 마음을 공부의 단단한 그릇으로 만드는 치심의 원리 탐구.
*정심(正心): 분노, 두려움, 욕망, 근심의 치우침을 스스로 자각하여 마음을 고요하고 바르게 가다듬음으로써 사물의 실상을 바르게 파악하는 수양의 원칙.

3부_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우다. 수신(修身)
내면의 기둥을 세우기 위해, 나 자신을 닦는 수신의 과정.
*신언(愼言): 말이 곧 마음의 드러남임을 자각하고 충동을 거두어 내뱉기 전 마음의 평정과 동기를 살피며 험담과 허언을 끊어 합당한 말만을 책임 있게 가려 씀으로써 인격과 공동체의 신으를 지킴.

4부_최적의 해결책을 그리다. 경세(經世)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절차탁마(切磋琢磨): 편견없이 널리 배우는 ‘박학’으로 원석을 모은 뒤 거짓과 군더더기를 잘라내고, 거친 논리를 쓸어 다듬고, 핵심을 쪼아 추출하며, 자신의 통찰로 끝까지 갈아 빛내어 흩어진 지식을 하나의 질서로 빛는 학문 원리.

5부_앎을 삶으로 증명하다. 지행겸진(知行兼進)
삶의 설계도를 현실로 옮기기 위해 계획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방법.
*항심(恒心): 실패하지 않을 만큼 작은 행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가 연속적으로 의지를 단련하고 습관을 지켜 사소한 실천을 누적된 성취로 바꾸며 자기 신뢰를 회복하게 하는 수양의 원리.

6부_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다. 일신(日新)
끊임없이 자신을 보수하고 증축하여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
*열: 무지가 통찰로 바뀌고 흩어진 지식이 하나의 이치로 꿰어지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샘솟는 고요하고 충만한 기쁨으로, 보상과 무관하게 과정 그 자체에 몰입할 때 솟아나 꾸준한 경진을 가능케 하고 절망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는 내면의 에너지.

#다산의설계도
다산 정약용이 이토록 광범위한 학문분야에서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는 것이 놀랍다. 그야말로 인간 백과사전이다. “지식의 힘은 흩어진 양(量)에서가 아니라, 꿰어진 체계(體系)의 견고함에서 비롯된다”는 엮은이의 말씀대로 서로 다른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체계로 정립한 다산의 지적 종합 능력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정약용
엮은이: 김경수
출판사: 구텐베르크 @gutenberg.pub